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방간, 폐기능 악화 위험 높인다

이병문 2022. 8. 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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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이현우 교수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6149명 분석

음주와 관계없이 흡연, 비만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이 폐기능을 악화시킬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연구팀은 2003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방문해 2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6,149명의 간 초음파 및 폐활량 검사 데이터를 약 5년간 추적 관찰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발생하는 폐 기능 변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비알코올 지방간이 진단된 2,822명은 비알코올 지방간이 없는 정상 그룹과 비교해 평균 연령이 높고 비만인 비율이 많았으며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대사질환과 관련된 주요 지표들의 수치 또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특히 대상자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폐 기능적 측면에서 유의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위장과 간(Gut and Liver)' 최신호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폐에서 강제로 내쉴 수 있는 공기량을 의미하는 강제 폐활량(FVC) 수치가 1년 내 크게 감소한 비율은 정상 그룹에서 46.9%인 것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중증도가 가장 높은 그룹의 비율은 56.9%로 약 10%에 달하는 차이가 확인됐다. 또한 1초 강제 호기량(FEV1) 수치 역시 대상자의 지방간 중증도가 상승함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서는 지방간의 중증도 악화시 폐 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최대 1.3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연구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중증도 상승이 폐 기능 저하에 대한 독립적인 연관인자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지방간의 조직학적 중증도 악화가 폐 기능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간에 많은 지방이 축적되면 체내 지방 대사의 이상을 초래하는 전신 질환인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데, 이것이 폐 섬유증이나 기관지 염증 등을 일으켜 폐 기능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지방간질환 예방과 함께 자신의 폐 기능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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