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탈출 스릴러..한국판 '어웨이크' vs 일본판 '큐브'

김계연 2022. 8. 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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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에 갇힌 인물들의 탈출을 소재로 한 한국과 일본 영화가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어웨이크'는 기억을 잃은 채 각자의 공간에 갇힌 세 인물이 과거를 되짚어가며 탈출을 시도하는 내용의 스릴러다.

'큐브'는 정육면체 형태의 방들을 옮겨가며 살인 트랩을 피해 탈출하는 영화다.

영문도 모른 채 큐브에 들어오게 된 인물들은 각자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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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플러스파트너스·디스테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밀실에 갇힌 인물들의 탈출을 소재로 한 한국과 일본 영화가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어웨이크'는 기억을 잃은 채 각자의 공간에 갇힌 세 인물이 과거를 되짚어가며 탈출을 시도하는 내용의 스릴러다.

소진(임세미 분)과 동혁(성지루), 혜린(한지원)은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비좁은 공간에서 눈을 뜬다. 어떻게 오게 됐는지는 알 수 없고, 납치될 당시 기억은 사라졌다. 수신만 되는 휴대전화는 상황을 설계한 인물과 연결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어웨이크'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탈출을 위해 벽 너머로 들리는 서로의 목소리에 의지해 기억을 더듬는다. 휴대전화에는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이 저장돼 있다. 이들은 공통점을 찾아 기억을 맞추면 탈출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상호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밉상 캐릭터와 다른 인물들이 티격태격하는 설정도 빠지지 않는다.

'어웨이크'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물들은 장소를 옮겨다니거나 살인 트랩을 맞닥뜨리는 대신 관처럼 좁은 공간에 따로따로 누운 채 대사만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별다른 움직임도 없이 각자 누워있는 장면이 영화의 절반 이상이어서 관객에게까지 폐소공포를 유발한다. 결국 탈출에 성공하긴 하지만, 고도의 두뇌게임이나 미션 수행이 아니라 한국식 신파가 가미된 추상적 방식이다. 인물들이 과거 기억을 더듬고 삶을 돌아보는 과정에 호러 요소도 더했다.

'큐브' [디스테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밀실탈출 분야 고전인 1997년작 '큐브' 이후 수많은 아류작은 물론 속편도 나왔다. 그러나 원작자 빈첸초 나탈리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은 일본에서 제작한 리메이크 '큐브'가 처음이다. 리메이크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일본의 문화적 특수성을 가미했다.

'큐브'는 정육면체 형태의 방들을 옮겨가며 살인 트랩을 피해 탈출하는 영화다. 정육면체 공간이 무한히 연결돼 있는 듯한 공포 속에서 살인 트랩이 설치되지 않은 방을 찾는 게 우선 목표다.

'큐브' [디스테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살인 트랩에 한 인물이 희생되면서 시작한다. 살인 트랩이 몸통을 관통하면서 살점이 정육면체 모양으로 떨어져 나간다. 이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 여섯 명이 등장한다.

영문도 모른 채 큐브에 들어오게 된 인물들은 각자 사연이 있다. 그러나 영화는 인생사보다 밀실 탈출에 집중한다. 수학적 개념을 이용해 살인 트랩을 피해 나가지만, 더욱 거대한 작동원리를 뒤늦게 알게 된다는 원작의 핵심 설정을 유지했다.

'큐브' [디스테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염과 창살·레이저 등 여러 살인 트랩들은 빈첸초 나탈리가 과거 구상했다가 작품에는 쓰지 않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원작의 기본 골격에 세대갈등과 청년실업 등 일본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더했다.

▲ 어웨이크 = 24일 개봉. 75분. 15세 관람가.

▲ 큐브 = 24일 개봉. 109분. 15세 관람가.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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