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6곳 급습 뒤 폐쇄

박병수 2022. 8. 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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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18일(현지시각) '알 하크' 등 팔레스타인 인권 단체 6곳의 사무실을 급습해 기물을 압수한 뒤 폐쇄 조치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이 인권 단체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과 연계돼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이스라엘이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지난달엔 유럽연합 집행부인 유럽위원회(EU)와 유럽연합 회원국 9개 나라가 알 하크 등에 대한 재정지원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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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압수수색 뒤 문 용접해 폐쇄
이 "무장조직 지원"..UN "증거 제시 못해"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18일 팔레스타인 라말라에 있는 인권단체 ‘알 하크’ 사무실에서 인권단체 6곳을 습격한 이스라엘군을 비판하며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라말라/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8일(현지시각) ‘알 하크’ 등 팔레스타인 인권 단체 6곳의 사무실을 급습해 기물을 압수한 뒤 폐쇄 조치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활동하는 인권 단체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과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은 좌파 계열의 단체로 이스라엘과 일부 서구 국가들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다. 이번 이스라엘군의 전격 사무실 압수수색은 지난해 10월 이들 인권 단체를 테러조직 명단에 올린 뒤 거의 열 달 만이다.

그러나, 알 하크를 비롯한 인권 단체들은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과의 연계를 부인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자신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 점령에 반대하고 이스라엘군의 인권침해 사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표적이 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일에 대해 이스라엘에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이 인권 단체들을 테러 단체 명단에 올렸을 때 많은 유럽 국가들도 이 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끊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이 인권 단체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과 연계돼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이스라엘이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지난달엔 유럽연합 집행부인 유럽위원회(EU)와 유럽연합 회원국 9개 나라가 알 하크 등에 대한 재정지원을 재개했다.

앞서 지난 4월엔 유엔이 국제사회에 팔레스타인 인권 단체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사무실은 성명에서 “이들 단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테러 조직 지정에 공개적이고 구체적인 신뢰할 증거가 뒤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인권 단체 사무실을 습격한 직후인 18일 저녁엔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17개 나라의 외교사절이 이스라엘군의 사무실 폐쇄 명령에도 불구하고 알 하크 사무실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났다. 알 하크의 대표 샤완 자바린은 “이스라엘의 주장은 새로운 게 없으며 자신의 친구들도 설득하지도 못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설립한 단체가 아니다. 우리 일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알 하크 관계자들은 이날 아침 이스라엘 군병력이 사무실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와 모든 방을 뒤지고 각종 자료와 컴퓨터 등을 모두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사무실 문을 용접해 폐쇄한 뒤 히브리어로 ‘불법 단체’라고 적은 문서를 붙여놓고 물러났다.

앞서 17일 이스라엘 국방부장관 베니 간츠는 팔레스타인 인권 단체들이 “인도주의 활동의 가면을 쓰고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의 목표를 달성하고 조직을 강화하고 조직원을 모집하는 활동을 해왔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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