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담대한 구상' 거부 김여정 담화에 "대단히 유감"

"무례하고 품격 없는 표현.. 예상 가능했다"
"비핵화 대화 위해 인내심 갖고 노력할 것"

권영세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설 허고운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9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담대한 구상'을 비난하며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김 부부장 담화에 관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김 부부장이 아주 무례하고 품격 없는 표현으로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고 '담대한 구상'에 대해선 왜곡 비판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권 장관은 "북한의 이런 태도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게 아니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었다"며 "인내심을 갖고 계속 북한을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압박도 하며 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김 부부장이 이번 담화에서 윤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는 등 격한 언사를 사용한 데 대해선 "품격 없는 용어는 피했으면 좋겠다"면서도 "내용 자체가 중요하니 내용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과의) 대화와 관련해선 당국 간 직접적인 시도도 필요하겠지만 우선 민간단체, 특히 종교단체 등과 점진적으로 시도해 신뢰를 쌓아가고, 나중엔 '비핵화' '담대한 구상'에 대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인내심을 갖고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이 무례한 표현으로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고,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오는 대신 우리 구상을 왜곡하고 오히려 핵개발 지속 의사를 언급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의 이런 태도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국제적 고립과 경제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북한은 이제라도 우리의 '담대한 구상'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북한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임을 인식하고 심사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 제안을 거부하며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린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며 윤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는가 하면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이라고 부르며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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