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성도현 2022. 8. 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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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너에게 줄게·습지 장례법·부여 찾아 90000리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현익출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 있는 '고바야시 서점' 운영자 유미코씨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한 소설이다. 이 서점은 1952년부터 약 70년간 이어져 왔으며, 유미코는 부모로부터 서점을 물려받아 40년간 운영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리카는 오사카의 출판유통회사 신입사원이자 20대 초반 사회초년생이다. 도쿄에서 살면서 가족과 떨어져 본 적 없는 리카는 모든 게 무섭고 두렵다. 일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와중에 큰 실수를 저질러 좌절하던 날 유미코를 만난다. 이후 고민이 있을 때마다 고바야시 서점을 찾아가면서 리카의 삶이 달라진다.

일본의 카피라이터이자 브랜딩 전문가인 저자는 '서점에서 정말 있었던 마음 따듯해지는 이야기'란 책을 기획해 일본 전역의 서점을 취재하던 중 유미코를 처음 만났다. 유미코의 이야기에 푹 빠져든 저자는 고바야시 서점에 대한 책을 별도로 집필하기로 마음먹고 이 소설을 썼다.

저자는 고바야시 서점의 매력으로 '뜨거움'을 꼽는다. 저자에 따르면 유미코씨는 고바야시 서점 운영을 위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대지진을 겪고 무너져 가는 서점을 살리기 위해 장사를 시작했고, 베스트셀러가 들어오지 않자 다른 작은 서점들을 불러 모아 연대한다. 또 위로와 함께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전한다.

현익출판. 256쪽. 1만5천원.

태양을 너에게 줄게 [밝은세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태양을 너에게 줄게 =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미국도서관협회(ALA)의 '마이클 프린츠상' 등 다수의 상을 받으며 최고의 영어덜트(Yong Adult) 소설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2014년 미국 출간 이후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뉴욕 시카고 공공도서관 등 여러 매체와 기관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소설은 예술적 감각이 탁월한 쌍둥이 노아와 주드의 혹독한 성장기를 그린다. 이 쌍둥이는 엄마의 죽음을 통해 태어날 때부터 함께 속해 있던 세계를 깨고 나아가 오롯한 자신들만의 세계로 도약한다.

작가는 상실과 절망을 헤쳐나가거나 극복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상실을 마주한 이들이 느끼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당연하며, 삶은 원래 답이 없는 씨름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묵묵히 이 과정을 통과하다 보면 어두운 마음에 한 줄기 빛이 들어오고, 상실로 무너진 세계를 재창조할 수 있는 바탕이 생겨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잰디 넬슨은 데뷔작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에 이어 이 소설을 발표하면서 단 두 권의 책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번 작품은 37개 이상의 나라에서 번역 출간됐고, TV 시리즈 제작도 확정됐다.

밝은세상. 500쪽. 1만7천원.

습지 장례법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습지 장례법 = 신종원 지음.

202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소설가 신종원의 첫 장편소설이다. 신종원의 가계를 엿볼 수 있는 소설로, 신종원은 고조부와 증조부, 조부의 사인이 모두 뇌 질환이었다는 데에서 아버지와 자신의 미래를 앞당겨 그려보고자 한다. 죽은 영혼들과 긴밀하게 엮여 흐르는 생의 질서를 생각하게 한다.

소설은 '당신'이 조부의 죽음을 비로소 실감하고 나서 혼자 치르는 뒤늦은 장례에 관한 이야기다. 조부의 장례는 조부 한 사람의 장례로 그치지 않는다. 수시(收屍) 이후 안치를 마치며 '당신'은 "천 년의 핏줄을 이어가지 않을 것이고, 당신의 자손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문학과지성사. 292쪽. 1만4천원.

부여 찾아 90000리 [이지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부여 찾아 90000리 = 잔아 지음.

충남 부여 출신으로 '잔아'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소설가 김용만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백제 패망의 역사를 미학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부여에 속하는 지역 '새뜸'을 중심으로 윗마을과 아랫마을 간 대립이란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찬혁과 세영은 대를 이어 대립하는 집안의 자식으로, 서로를 사랑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을 지닌 인물이다. 세영은 아버지에게 찬혁의 집안인 '위뜸'과의 화해를 제안한다. 그러나 원인 모를 화재 사건이 발생하고, 세영이 찬혁을 방화범으로 오해하면서 두 사람은 오랜 이별을 하게 된다.

이지북. 312쪽. 1만4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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