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김여정 '담대한 구상' 비난에 "아주 무례하고 품격 없어"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심진용 기자 2022. 8. 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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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통위서 '김여정 담화'에 유감 표명
"전·현 대통령 '모두까기'..대화 유도 고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실과 정부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강하게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 내용에 대해 “무례하고 품격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무례한 언사를 이어가고 우리의 ‘담대한 구상’을 왜곡하면서 핵개발 의사를 지속 표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북한 스스로의 미래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재촉할 뿐”이라며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북한이 자중하고 심사숙고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주 무례하고 품격없는 표현으로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고 담대한 구상에 대해 왜곡해서 비판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권 장관은 “이런 일은 북한 자체로도 좋은 일이 아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대단히 안좋은 일이라는 점도 분명히 짚어둔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게 아니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었던 것”이라며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남북 관계에선 인내심이 필요하니 인내심을 갖고 계속 북한을 설득하고 한편으로 필요하면 압박도 해서 대화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김 부부장이) 전임 대통령과 현 대통령을 소위 모두까기 모드로 비판했다”며 “남북 관계에서 품격없는 용어는 피했으면 좋겠다는 게 한가지 지적이지만, 내용 부분은 심도있게 분석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대화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핵과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제가 필요하고, 제재나 국제 사회의 압박을 통해 북한의 도발이나 부적절한 행동을 단념케하며, 결국 외교적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도록 (북한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대화와 관련해선 우리 내부적으로도 정부 간에 직접적인 대화의 시도도 필요하겠지만, 남북관계에서 민간단체 특히 종교단체 이런데서 점진적으로 대화를 통해 신뢰를 조금씩 쌓아나가서 비핵화 대화, 담대한 구상에 대한 대화가 있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앞에 있었던 여러가지 남북 간 합의에 관한 부분은 제가 여러 차례 이어달리기 차원에서 존중하고 계승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앞으로도 계기가 있을 때마다 이어나간다는 부분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이 무례한 표현으로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고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오는 대신, 우리의 구상을 왜곡하고 오히려 핵 개발 지속 의사를 언급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통일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국제적 고립과 경제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북한은 이제라도 우리의 담대한 구상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북한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임을 인식하고 심사숙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금일 북한 김여정 부부장 담화 내용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방위연합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와 지속가능한 평화 구축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통화하며 김 부부장 담화에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 복귀를 견인하기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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