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트레일러닝] 달리지 않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김지수
소속 :
팀 호카 HOKA
2022 상반기 성적 :
운탄고도 스카이레이스 42km 부문 6위, 거제 100K 100km 부문 우승
트레일러닝 경력은 짧다. 3년 정도 되는데, 그럼에도 지금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트레일러닝 대회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비결은 오랜 아웃도어 활동에 있다고 본다. 그는 예전에 스노보드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지난 2년간 어떻게 지냈나요?
저는 원래 달리기 말고도 여러 운동을 했어요. 사이클, 바다수영대회, 철인3종대회 등 여러 경기에 출전했죠. 그외 프리다이빙, 클라이밍 등 여러 운동도 즐겼는데, 수영장이 문을 닫으면서 2020년에는 러닝에 집중했어요. 이때부터 트레일러닝도 본격적으로 하게 됐고요. 그로부터 지금까지 트레일러닝 대회만 나갔어요. 운 좋게 여러 번 우승도 했고요. 코로나 유행이 저에게도 분명 힘든 시기였는데, 저 나름 한 가지 운동에만 집중하면서 새로운 걸 얻은 것 같아요.
올해 가장 힘들었던 대회와 즐거웠던 대회가 각각 무엇이죠?
부상으로 준비가 안 된 몸으로 뛰게 된 운탄고도 42km 대회가 가장 힘들었어요. 계획했던 대로 뛰었는데, 이 대회에 맞는 훈련이 부족했어요. 그러니까 여긴 임도길이 많은데, 산에서만 잘 뛴다고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재미있었던 대회는 당연히 거제 100K죠. 우승했으니까요.
올해 특별하게 바뀐 루틴이 있을까요? 새로 도입한 훈련법이라든지요.
달라진 훈련법은 없고요, 이전엔, 라면, 과자 등 밀가루 음식을 즐겨 먹었는데 이런 가공식품 섭취를 많이 줄였어요. 이것이 올해 저의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네요. 주로 100km 이상 대회만 출전하는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100km 이상 장거리가 좋아요. 지구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 좋은 것 같아요. 수영, 사이클도 짧은 거리보단 긴 코스가 마음에 들어요.
국내 트레일러닝씬에서 작년과 다른 분위기를 느꼈을까요?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게 멈춰 있다가 다시 대회가 오픈되니 그동안 여기에 관심 가졌던 분들의 참여가 는 것 같아요. 주변에 트레일러닝 클럽과 크루가 굉장히 많아졌어요!
올해 최대 관심사는 뭐죠?
8월에 UTMBUltra-TrailduMont-Blanc 170km 부문에 출전해요. 여기서의 좋은 성적이 최대 관심사입니다.

김지섭
소속 :
노스페이스Northface
2022 상반기 :
성적 운탄고도 스카이레이스 42km 부문 우승, 거제 100K 50km 부문 우승
한국에서 가장 빠른 트레일러너. 내리막은 물론이고 오르막에서도 그를 앞지르거나 쫓아갈 수 있는 사람은 국내에 거의 없다. 최근엔 아시아 1위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는데, 그럼에도 그는 아직 보완해야 할 게 많다고 말한다.
지난 2년간 어떻게 지냈나요?
대회가 없었기 때문에 저에겐 이것이 더 큰 기회였어요. 기존에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훈련을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본인은 상승기운을 탔을까요? 아니면 반대일까요?
중간중간 하향일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승기운은 계속 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가장 힘들었던 대회와 즐거웠던 대회는 무엇인가요?
모두 힘들고 즐거웠습니다. 대회 중에는 사실 즐기지 못해요. 저는 고통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대회 전까지 훈련한 걸 토대로 마지막까지 버티는 거죠. 즐기는 건 피니시라인 이후의 잠깐이에요. 대회 때 작년과 다른 분위기를 느꼈나요? 오프라인 대회의 갈망을 해소하는 느낌이었어요. 오프라인 대회라 하더라도 마스크와 인원제한으로 인해 다들 조심스러웠는데, 올해는 굉장히 활기차네요.
올해 최대 관심사가 뭐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진행되는 UTMB, 스카이러닝 월드 챔피언십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하고 싶어요.
어떤 것을 보완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이 될까요?
모든 걸 보완하고 싶습니다. 항상 부족함을 많이 느껴요.
지구에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달리기를 멈출 건가요?
지구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부상을 입는다면 바로 달리지 않을 것 같아요.


양철환
소속 :
살로몬 SALOMON
2022 상반기 성적 :
운탄고도 스카이레이스 42km 부문 3위
그는 근대 5종 육상선수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실업팀에 이르기까지 15년 정도 선수생활을 거쳐 유아체육으로 7년 정도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트레일러닝은 최근에 접했다. 그는 마스터스(일반 동호인) 러너들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하다.
올해 본인의 컨디션은 어떻죠?
팀 살로몬으로 계약하면서 탄탄한 지원을 받고 있고요. 러닝 클럽을 운영하면서 스스로 더 공부하고 돌아보며 준비할 동기부여를 얻고 있습니다. 대회 땐 상위권으로 좋은 기록과 성적을 내면서 많은 달림이 분들의 응원과 관심을 받았어요. 부족했던 부분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고요. 고속열차를 타고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기분입니다.로드 위주로 달리다가 트레일러닝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을 것 같아요.
본인이 느끼는 로드러닝과 트레일러닝의 차이점은 무엇이죠?
로드 러닝은 일정한 리듬과 호흡, 근육의 쓰임새가 일정한 편입니다. 반면 트레일러닝은 불규칙한 지형의 업, 다운, 평지 등이 반복되는 가운데 오랜 시간을 지속해야 합니다. 지면에서 오는 데미지, 업힐에서의 호흡 조절, 보급 등을 로드보다 더 집중해서 체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로드러닝은 초행길이라도 길을 잃는 경우가 적지만 트레일러닝은 루트를 사전에 파악해야 하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실시하고 있는 훈련이 있을까요?
예전에는 그냥 달리는 훈련만 했다면 올해부터 운동 후 맨몸운동 위주로 근력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부상 방지를 위한 것도 있지만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습관처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장거리 위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서 제 몸에 맞는 보급과 급수의 타이밍을 고민하고 공부했어요. 어느 지점에서 지치고, 어느 지점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매 훈련마다 기록했고, 준비하고 있어요.
트레일러닝으로 정상에 서려면 본인의 위치에서 어떤 걸 해야 할까요?
체계적인 운동량, 꾸준함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산마다 지형이 다르고 한 개의 산도 같은 코스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코스에서의 경험을 준비 중입니다. 무엇보다 꾸준함과 다양한 경험을 하려면 부상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구요. 부상만 없으면 기량이 떨어질 일은 없으니까요.
본인이 타고났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노력파라고 생각하나요? 각각의 비율이 얼마나 되죠?
어려서부터 운동을 너무 좋아했고 그래서 자연스레 운동선수를 하게 됐는데 남들보다 힘든 훈련을 즐기고 잘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사점 잘 넘기는 타고남이라면 모를까 사실 이것도 노력에 가깝고 타고 났다기엔 많은 부분이 부족하네요. 달리기가 질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을 보면 힘든 걸 즐기는 노력파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지구에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달리기를 멈출 건가요?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제 지구력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으면 달리지 않을까 합니다. 하늘에서 뭐가 떨어지면 내 달리기로 피할 수 있을까? 갈라지는 땅이 나를 쫓아오면 나는 도망갈수 있을까 하는 상상도 해봤어요.

염주호
소속 :
파타고니아 Patagonia, 스카르파 Scarpa
2022 상반기 성적 :
제주국제트레일러닝대회 36km 부문 3위, 거제 100K 100km 부문 5위
그는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친구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자주 벌인다. 그러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단체(세이브 더 @savethe_official)도 만들었다. 한 가정의 가장이면서 보통의 회사원이기도 한 그는 일상과 취미의 완벽한 균형을 맞추면서 산다. 그야말로 '철인'이다.
올해 국내의 트레일러닝 분위기는 작년과 어떻게 다를까요?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거 같아요. 이전에는 제가 어린 연령에 속했었는데, 이제는 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네요. 여성 참가자분들도 많아진 거 같아요. 그리고 장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게 확실히 느껴지고요. 트레일러닝 시장이 커진 느낌이에요. 해외 다양한 브랜드들이 론칭했고요.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전보다는 많은 국내 러너들이 해외 유명 대회나 선수들을 팔로잉하는 게 눈에 많이 띄어요.
올해 최대 관심사가 뭐죠?
야생화요. 트레일러닝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자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세이브 더(@savethe_official)라는 비영리 환경 단체를 만들었어요. 트레일러닝을 통해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단체에요.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트레일에서 만나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올해는 야생화를 공부 중이에요. 올해 초에는 야생화 농장을 방문해서, 다양한 식물들에 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일하랴, 가정 돌보랴. 언제 달리죠? 억지로 훈련할 때가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주로 새벽과 저녁에 운동해요. 아이가 일어나기 전이나 잠들고 난 뒤 달리는 편이에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운동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 시간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어요. 중간중간 자투리 시간을 아껴 쓰려 하고요. 이런 부분들이 가끔 너무 힘들어요. 다 내려놓고 편하게 일상을 즐기고 싶기도 하죠. 하지만, 장거리 달리기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더 큰가 봐요.
특별한 훈련법이 있나요?
많은 러너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벌이는 데 이게 저만의 훈련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작년에는 '세이브더를 통해 파타고니아와 함께 'Run to save Jeju project'를 벌였고요,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주변 80km 달렸어요. 매년 100마일 프로젝트도 하고 있고요. 100km 대회를 완주한 횟수보다, 개인 프로젝트로 100km 이상을 달린 게 훨씬 많아요.
왜 100km 대회만 나가죠? 50km 대회가 살짝 싱겁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아요.
50km 대회가 싱겁다고 느껴 본 적은 없어요. 짧은 거리를 빨리 달리는 게, 개인적으로는 더 힘들어요. 저는 장거리를 달리는 게 즐거워요. 물론 달리는 과정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전체적인 여정이 굉장히 즐거워요.
본인이 타고났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노력파라고 생각하나요?
장거리 달리기를 앞두면 굉장히 설레고 즐거워요. 달리는 과정이 그렇진 않지만, 그 고통을 잘 달랠 줄 아는 타고남이 있는 것 같아요. 타고난 정도로 잘 달린다는 말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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