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인력난 심화 속 경영진 자리바꿈 잇달아.. 정통 여행사 위기감 확대 '시장 재편'될까

김세형 2022. 8. 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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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에 총성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시장점유율 확대 일환으로 경영진 교체, 조직개편 및 인력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를 지나며 경영환경에 큰 폭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코로나 기간 해외여행 급감에 따라 여행사 간 수익 격차가 거의 없어진 만큼, 향후 성과에 따른 업계 선도 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 그동안 '인재·운영 시스템' 등 규모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져온 상장사 중심의 전통 여행사(TA, Travel Agency)입장에선 업계 상위권 수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반대로 중소 여행사(비상장사)와 야놀자, 여기어때 등 온라인 여행 에이전시(OTA, Online Travel Agency)는 예약이 아닌 여행 서비스 관련 과감한 투자와 인재확보를 통해 업계 상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행업계의 인력난이 심해지고, 여행업계 내 경영진 및 실무 임원 자리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경영진·임원 교체 잰걸음, 인재 확보 총력

최근 TA는 경영진 교체와 신사업 및 신성장동력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 기간 떠난 직원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과 동시에 업계 내 핵심 인력을 영입 및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노랑풍선이다. 노랑풍선은 올해 초 김진국 하나투어 전 사장을 대표로 영입했다. 이후 재무본부, 경영기획본부, 상품영업본부, 온라인사업본부, IT본부 총 5개의 사업본부로 재편했고 관리자급의 교체도 진행됐다. 실무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연봉인상, 신규 보상제도(보너스 및 복지) 도입, 성과보상제 강화 등 당근책을 추진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이후 2020년 송미선 대표를 영입해 경영과 재무부문 총괄을 맡겼다. 공동대표를 맡아 영업부문을 책임졌던 김진국 전 사장이 임기를 마치기 전 떠나 발생한 빈자리는 내부 출신으로 메웠다. 육경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글로벌 사업 확장 부문을 맡았다. 경영기획본부, 재무관리본부, 대리점영업본부, IT본부 관리직 역시 내부 승진 형태로 교체했다.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지난 4월부터 직원 연봉 3% 인상, 성과급형태의 특별보상안을 마련했다. 하나투어는 3년 만에 채용연계형 인턴사원 62명을 채용, 회사 분위기에 활기를 더했고 국내 대표 여행사 이미지 굳히기를 위해 TV 광고 마케팅에 수십억원의 예산도 투입했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3월 이종혁, 조현문 2인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각각 내부 출신, 모회사 출신 인물로 이상호 전 대표의 빈자리를 채웠다. 참좋은여행은 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임직원 지원 차원에서 5억원을 들여 사무실 전체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고, 4월부터 전체 직원 급여도 인상했다. 창사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의 경우 눈으로 보이는 주요 경영진 변화는 크게 없다. 한옥민 모두투어 전 부회장이 지난해 8월 퇴임한 이후 부회장 자리는 공석이며, 유인태 사장이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주요 경영을 이끌고 있다. 타 대형 여행사와 비교해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 다만 내부 주요 부서 관리급 실무 인력 이동은 타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최근 출범한 교원그룹의 여행사 교원이지도 공격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실무 관련 관리급 및 직원 일부가 교원이지,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TA와 OTA 간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인력 이동에 따른 영향을 받아 여행업계의 재편 및 업체별 순위 변동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TA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그러나 당장은 실적 저하 요소가 될 수 있다. 여행 시장 회복세에 따른 매출 증가에도 불구, 인건비와 마케팅비의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 폭이 줄어든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 폭이 적었고, 노랑풍선은 인건비·광고비 증가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보통 3개월 이상 앞선 상품을 파는 여행업 특성상 실적 반영이 늦는 점을 감안해도 좋지 않은 성적표다. 인재 확보와 실적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비전 제시 및 경영 전략 수립 등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OTA 공격 투자 활발, 무거워진 TA 경영진 어깨

OTA는 여행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제공했던 숙박 예약 서비스에서 TA의 사업영역으로 분류되던 여행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12월 인터파크 여행·공연·쇼핑·도서 사업 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 인터파크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국내 최대 여행가이드 플랫폼 트리플을 품었다.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온라인 판매 방송)를 통해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나섰고 패키지 상품을 비롯해 자유여행객을 위한 항공권, 숙박권 전용 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대리점 영역까지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는 지난 5월부터 실시간 항공권 및 글로벌 숙소 예약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온라인투어 지분 20%를 500억원에 인수했고, 여행상품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인력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행업계 간 경쟁은 소비자의 패키지 상품과 숙박·항공권 발권을 직접 예약하는 자율 여행 상품 중간 형태 선호 현상 영향을 받았다"며 "코로나 이후 TA와 OTA 간 사업 경계가 모호해졌고, 현재 시장 자체가 여행업 재편의 과도기인 동시에 혼란기로 변화된 소비트렌드에 맞춰 얼마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지, 새롭게 경영키를 잡은 경영진 및 임원급의 역량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는지가 향후 업계 내 순위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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