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 탈출', 20일 5년 만기 LPR 인하 가능성 ↑

정지우 2022. 8. 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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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당국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내리면서 오는 20일 사실상 기준금리도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반대출 금리보다는 현재 중국 경제성장률의 걸림돌로 인식되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관련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 1년 만기 LPR을 추가 인하할 경우 신용대출 공급과 수요에서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은행의 대출 금리가 일부 정기예금 금리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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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만기 또 인하하면 대출금리와 정기예금 금리 역전 현상
-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 격차 0.75%p도 조정 여력
중국인민은행본사 사진=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금융당국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내리면서 오는 20일 사실상 기준금리도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반대출 금리보다는 현재 중국 경제성장률의 걸림돌로 인식되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관련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19일 중국신문망과 광저우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단행한 MLF 금리 0.1%p인하는 시장 예상과 상반되는 조치다.

시장에선 낮은 기업 대출금리,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등을 고려했을 때 이달 MLF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금리를 기존 2.85%에서 2.75%로 낮췄다. 1년 만기 MLF 금리 손질은 올해 1월 이어 두 번째다. MLF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MLF 대출 만기일에 신규 MLF 대출 규모를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 총량을 조절한다.

신규 MLF 대출 적용금리를 조절하면 매달 20일 발표되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다만 이달에는 1년 만기 LPR 조정은 상대적으로 가능성 낮다는 것이 시장의 진단이다. 이 금리는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광범위한 대출 상품에 영향을 주는데 현재 연 3.7%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또 인민은행은 이미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등 두 차례 1년 만기 LPR를 내렸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 1년 만기 LPR을 추가 인하할 경우 신용대출 공급과 수요에서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은행의 대출 금리가 일부 정기예금 금리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차익거래를 실현하게 되면서 금리인하 효과는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장기 상품인 주택담보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5년 만기 LPR은 사정이 다르다. 부동산 시장 위기는 소비부진과 함께 현시점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을 가로막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5년 만기 LPR만 0.15%p 인하할 때도 부동산 시장 위축을 감안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하반기에 시작된 각종 부동산 규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이 더해지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자 규제 완화로 선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해 작년 8월 이후 신규 주택 판매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5년 만기 LPR를 낮추면 개인이 매달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실물경제의 자금조달 비용 축소가 가능하며 개인과 기업의 현금 흐름 압력을 개선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여유가 생기면 소비 활성화도 기대 가능하다.

중국민생은행 원빈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개발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모두 2·4분기 실적이 저조했으며 전반적인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LPR 인하도 주택담보대출을 풀어주고 소비심리를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년 만기 LPR이 3.7%이고 5년 만기가 4.45%로, 두 격차가 0.75%p라는 것도 5년 만기 인하 전망의 배경으로 제시된다.

원 이코노미스트는 “5년 만기 LPR은 조정 여력이 남아 있으며 소비, 투자 등 회복력이 계속 약해지면 1년 만기 LPR 금리는 여전히 인하 여지는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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