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전배수 "동네 아저씨에서 대배우 돼..송윤아도 내 팬 됐다고"[EN:인터뷰②]
[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우 전배수가 인기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ENA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전배수는 우영우 아버지 우광호 역을 맡아 자폐스펙트럼장애인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느끼는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회 시청률 0.9%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5.8%까지 치솟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전배수는 최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잘 되니까 신난다. 솔직히 인기 얻을 줄 몰랐다. 대본 봤을 때 잘 될 것 같았는데 시청률로 이어질까 싶었다. 이렇게까지 잘 될지 몰랐다"고 밝혔다.
대본의 어떤 부분을 보고 좋은 반응을 예상했을까. 전배수는 "강요하지 않고 설명하지 않는다. 5회에서 김밥 집에 진상 손님이 들어왔고, 저한테 영우가 '속으로 저 여성이 진상이라고 생각했습니까'라고 묻고, 손님이 딸이냐고 하니까 제가 '딸 아니에요. 나가세요' 그러지 않나. 그러고 영우는 '예 아저씨' 하고 나간다. 이 장면이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슬픈 걸 강요하지 않고, 방식이 센스 있고, 작위적이지 않다. 고래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상에서도 인기를 실감한다고. 전배수는 "장난 아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같이 작업했던 정유미, 염혜란, 설경구 형 연락도 오고. 설경구 형은 전화 와서 '송윤아가 네 팬이 됐어'라고 하더라.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더니 전화를 바꿔줘서 일어나서 받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 딸이 초등학교 5학년인데 수요일, 목요일이 되면 숙제를 빨리 끝낸다. 이 드라마를 안 보면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이야기가 안 통하니까. '우영우' 하기 전에는 전쟁터였다. 지금 사는 곳에 초등학교가 많은데 옛날엔 동네 아저씨였는데 어떡하다 보니 '전배수 대배우님'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 아빠'라는 별명에 대해선 "늘 아빠 역할을 해서 그런 수식어를 얻은 것 같다. '우영우' 대본을 보기 전엔 또 아빠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읽고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엔 주인공 배우들에게 묻어가는 아빠였다면 '우영우'는 오롯이 아빠 역으로 해야만 하는 비중이 상당한 캐릭터였다"고 전했다.
특별히 참고한 작품은 없다고. 전배수는 "근처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친구가 살고 있는데 큰 아이랑 같은 초등학교를 다닌다. 같이 집을 지어서 들어간 곳인데 집끼리 엄청 친하다. 우리 집에 엄청 와서 같이 놀고, 우리 아이들도 그 집에서 놀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심정을 제가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나. 영우에게 형제가 있었다면 (광호) 태도가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영우 한 명만 키웠으니까. 우리 딸 대하듯이 하면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전배수는 "인터넷에 전배수를 검색했더니 우광호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다면 누가 잘 어울릴까 하는 글을 봤다. 태수미(진경 분)가 좋아할 만한 얼굴이 아닌 거다. 감독님과도 태수미가 어떤 부분을 보고 우광호를 좋아하게 됐을까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우광호가 매력적인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태수미는 이미 다 갖춘 여자라서 본인이 그런 사람을 좋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당시엔 당연히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서 쉽게 헤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우광호의 외로움을 몸소 느꼈던 순간도 언급했다. 전배수는 "초반에 합을 맞출 때 은빈 씨는 한 톤으로 말하니까 연기하기 힘들었다. 오히려 한선영이나 태수미를 만날 땐 감정이 오고 가니까 연기가 편하다. 그런데 우영우랑 연기하면 되게 불편하더라. 왜 불편한지 몰랐는데 한톤으로 연기해서 그런 거였다. 오케이 된 장면도 집에 오는 동안 '이게 맞나' 찝찝했다. 그러면서 우광호가 겪는 외로움이 전배수가 겪는 외로움이었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건 감독님도 모르고 저만 안다. 역할과 맞아떨어지는 외로움이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행복함을 느꼈던 순간에 대해선 "16회 제일 마지막 대사. 마지막 신을 거실에서 찍었는데 방에 들어가서 찍었다. 표정 포스터를 은빈이랑 같이 보면서 '이게 끝난다' 했다. 마지막 대사를 하면서 홀가분하고, 벗어나는구나 싶었다"고 웃었다.
최근 제작사 측은 '우영우' 시즌 2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배수는 "우리끼리 희망 사항이지만 작가님이 못 쓰겠다고 하면 없는 거죠"라고 웃으며 "(시즌 2) 하게 되면 당연히 해야죠"라고 전했다.
전배수는 "제가 했던 드라마 중 좋아하는 세대에 구분이 없다고 느껴진 작품이다. 초등학생부터 노인분들까지 다 저를 알아본다. 지금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20살이 되면 학교 가면 이야기했던 드라마로 '우영우'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겪고 계시는 분들 중에 '우영우가' 장애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니냐고 하는 반응도 있더라. 좋게 생각하면 귀 기울이지 않았던 목소리가 전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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