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강기영 "워커홀릭 아니야, 정명석 이혼 당할 만"[EN:인터뷰③]

이민지 2022. 8.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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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에서 주목 받은 지점 중 하나는 대중에게 낯선 신생 채널에서의 흥행이다. 재미있다면 변방의 채널도 얼마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강기영 역시 "신생 채널이라서 나조차도 '기대를 했니'라고 물어보면 '기대 못했다'고 말할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엄청난 성과로 ENA라는 채널을 부각 시켜서 너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렇게 좋은 작품을 할 수 있구나 싶었다. 과거에 신드롬이라 불리는 드라마와 동시간대 작품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하는 작품에 애정이 있지만 이슈가 쏠려있으니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그런 갈증을 이번에 푼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현장 팀워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원동력이었다. 강기영은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친구들이 다 웃기고 재미있어서 쉴 틈이 없었다. 연기 외에도 장난 치느라 너무 힘들었을 정도다. 카메라 밖 케미도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꿈꾸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이라고 말한 그는 "주종혁(권민우 역)한테 장난으로 '너는 이렇게 좋은 작품이 너무 빨리 왔다. 배아프다' 그런 말을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스스럼 없이 장난치는 사이라 너무 편했다. 그 친구들 못 볼 생각에 너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드라마의 선장이었던 유인식 감독의 리더십도 한 몫 했다. 강기영은 "진짜 유쾌하시고 배우들의 장난을 다 받아주시는 분이다. 구력이 오래된 감독님이시기도 하고 본인 그림이 명확히 있는 분이라 배우 입장에서 연기하기가 너무 편했다. 디렉팅만 의지해서 가도 명석이가 완성될 정도였다. 연출력은 말할 것도 없다. 내가 이렇게 돈 벌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현장이 행복했다"라고 현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정명석은 그야말로 워커홀릭. 제 몸을 돌보지 못하고 일에 매진한 결과 위암 3기로 수술을 받게 됐다.

강기영은 그런 정명석에 대해 "강기영은 이해를 못 했다. 워커홀릭이 아니고 강기영의 삶도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여행도 좋아하고"라고 자신과의 차이점을 이야기 했다. 이어 "명석이는 살아가는 원동력이 일이었던 것 같다. 일만 추구하다보니 병을 얻게 됐다. 그간 소중한걸 놓치고 살았다는 메시지로 넣은 장치라고 생각했다. 명석이가 소소한 행복이 뭔지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정명석이 미혼인지, 기혼인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많았던 터. 이후 정명석이 이혼남이었으며 일에 집중하느라 아내를 외롭게 했던 남자임이 밝혀졌다. 정명석이 멋있다는 반응에서 안쓰럽다는 의견, 이내 이혼 당할만 했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강기영은 "나는 그걸 궁금해 하실거라 생각을 못했다. 기혼인지 미혼인지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더라. 그 정도로 캐릭터를 애정해주셔서 관심 가져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혼 당할 만 했다"는 반응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나는 기혼자로서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에 있는 사람들은 다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나의 0.5를 버렸다고 생각해야 결혼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강기영은 "물론 우영우가 대세지만 어디 자리에 가면 동료들이 '어 대세배우'하고 칭해준다. 그런 관심을 동료들에게까지 받은게 처음이라 부끄럽기도 쑥쓰럽기도 놀랍기도 하다. 이런 날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못했던 것 같다"라며 기분 좋은 미소를 보였다. 그는 "스스로 대중에게 많이 노출돼 강기영의 스타일을 이미 많이 보여준 배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번에 정명석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강기영은 특히 "'우영우'가 고마웠던 점이 스펙트럼을 넓히는 포문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캐릭터에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 제작발표회 때 감독님 작가님 나를 기용하는게 실험이었을 것 같은데 감사하다고 했다. 문을 열어주셔서 그만큼 보답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사가 많이 드러나지 않는 재미있고 위트있는 기능적인 역할을 해왔으니까 이야기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해보고 싶은건 배우로서 당연하다. 이야기의 중심에 서보고 싶다. 나의 스토리로 진행되는 것도 한번 맡아보고 싶다. 주연이 되고 싶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끌어가보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심도 솔직히 밝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가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 배우들은 조심스럽다. 얼마든지 부르면 다시 갈 의향이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

강기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기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 '강기영이 이런 것도 하니 저런 것도 기대해보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저 친근하지만은 않은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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