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외국인 쿼터 확대? 그냥 구단 살림에 맡겨요 [남장현의 피버피치]

남장현 기자 2022. 8. 19.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K리그를 둘러싼 여러 이슈들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선수 쿼터의 확대다.

현재 K리그의 외국인선수 제도는 기본적으로 '3+1'로 운영된다.

AFC가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ACL)부터 외국인선수 쿼터를 5+1(국적 무관 5명+AFC 회원국 1명)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외국인선수 쿼터를 5+1 한도 내에서 어떻게 활용하든 구단에 맡겨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동아DB
요즘 K리그를 둘러싼 여러 이슈들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선수 쿼터의 확대다. 현재 K리그의 외국인선수 제도는 기본적으로 ‘3+1’로 운영된다. 국적과 무관하게 3명,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소속 1명이다. 여기에 동남아시아 출신 선수를 1명 추가로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AFC가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ACL)부터 외국인선수 쿼터를 5+1(국적 무관 5명+AFC 회원국 1명)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다. K리그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구단들의 입장을 확인한 뒤 공청회를 여는 등 본격적으로 제도 변경 절차에 착수했다.

그런데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아주 간단하다. 5+1로 바뀌었으니 그대로 따르면 된다. AFC가 P급 지도자 라이선스 소지자만 프로팀 지휘봉을 잡도록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모든 팀이 반드시 6명을 맞출 이유는 없다. 각 팀의 형편과 살림살이에 맞게 운영하면 된다. 돈이 없으면 외국인선수를 덜 영입하면 되고, 자금이 뒷받침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최대치까지 채우면 그만이다. 그것이 프로다운 시장 논리다.

외국인선수 보유 규정을 국내 현실에 맞춰 수정하려는 논의보다는 오히려 ‘외국인선수 외상 거래’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금 황당하지만, 올 시즌 K리그의 내부거래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인 데다 꽤나 비일비재한 현상이라는 것이 현장의 증언이다. 국내 구단에 선수를 판 뒤 상대의 주머니 사정까지 양해해주는 팀이야 그렇다고 쳐도, 자금이 부족하면서도 당장 선수 욕심부터 내는 것이 과연 옳은 처사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국내 룰에도 제한이 없어야 한다. 외국인선수 쿼터를 5+1 한도 내에서 어떻게 활용하든 구단에 맡겨야 한다. 당장의 전력강화를 위한 선택을 하든, 향후 재판매(리셀링)를 염두에 둔 영입이든 자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도 동남아 쿼터를 활용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혼재한다.

아울러 일각의 주장처럼 제도적 보완을 명목으로 경기별 등록 및 출전 선수 한도를 제한한다면 이 역시 긍정적인 정책은 아니다. 혹자는 국내선수의 기회 제한을 이유로 댄다. 하지만 K리그에는 1·2부를 합쳐 23개 팀이 존재하고, 몇몇 새 식구들까지 리그 합류를 앞두고 있다. 국내시장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선수들에게 기회는 차고 넘친다.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좀더 실력을 키우는 편이 낫다. 구단마다 지향하는 바, 목표가 다른데 무한경쟁의 국제적 흐름 속에 전력균형을 외치며 나란히 하향평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K리그의 앞날은 한참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