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또 자이언트 스텝?..뉴욕증시 약한 상승세로 마감 [월가월부]

김인오 2022. 8. 1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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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뉴욕증시 소폭 상승 마감
연준 인사들 75bp↑지지 발언
시장은 물가 안정 의지에 주목
국제 유가·천연가스 값 동반 상승
※ 매일 아침 글로벌증시 소식은 유튜브와 텔레그램에서 '매경 월가월부'로 만나요!
미국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또 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연준 인사들 발언을 통해 부각된 결과 입니다. 전날 월가에서는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이 비둘기 어조였다는 해석이 많았는데 하루 만에 반대로 매파에 가까운 언급이 나왔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상승세로 거래를 마친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 급등세를 잡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는 점이 물가 안정 기대감을 키우면서 매수 우위 장을 만들었다고 풀이하는 모양입니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고 국제 유가는 약 3% 상승했습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4대 대표 주가지수가 모두 전날보다 올라섰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0.23%, 0.06% 상승해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는 각각 0.21%, 0.67%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28% 상승했습니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오는 9월에도 기준금리를 75bp(1bp=0.01%p) 올리는 것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간 연준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올해 3월을 시작으로 기준 금리 인상 작업에 속도를 내왔는 데요. 지난 3월에 25bp, 5월에 50bp, 6월에 75bp, 그리고 7월에 다시 75bp 올렸습니다. 불러드 총재 말 대로라면 9월을 포함해 올해 들어 세 번 연속 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결정이 나오는 셈입니다. 비둘기(완화적) 어조를 내기도 했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이날 강경 발언을 했습니다. 다음 달 금리를 50~75bp 올림으로써 올해 연말에는 기준 금리를 3% 넘게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내년에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가 오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또 다시 자이언트 스텝 발언이 나왔는 데도 증시가 상승장으로 마감한 것을 두고 어드바이저스 에셋의 클리프 코르소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연준이 물가와 싸우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얻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번 연준 FOMC 정례회의는 오는 9월 20~21일에 열립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최근 3주 만에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5만 건으로 직전 주간보다 2000건 줄었습니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7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달 대비 5.9% 줄었습니다. 주택 시장이 둔화되는 추세이지만 연준은 자체 분석을 통해 "지금은 서브프라임 사태 충격이 불거진 지난 2000년 중반 보다 시장 상황이 건전하다"고 평가합니다. 집 값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기존에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모기지 론(미국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그간 집 값 상승세에 못 미친다는 점이 근거입니다.

한편 채권 시장에서는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1bp 떨어진 2.8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나란히 3% 가량 올라섰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이 전날보다 2.76% 올라 1배럴 당 90.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브렌트유 10월물은 3.14% 올라 96.5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이 6.17% 뛰어 1메가와트시 당 229.718유로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 9월물은 0.30% 떨어져 1트로이온스당 1756.5 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자이언트 스텝 발언이 나오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 인덱스는 0.87% 상승했습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0.01% 떨어져 약보합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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