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이정재 섭외 4번 거절, 함께 깨져도 후회 안 해"(방구석1열)[어제TV]

이하나 2022. 8. 1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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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정우성이 이정재의 ‘헌트’ 출연 제안에 4번이나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8월 18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 특별판, 작전명 헌트 : 스포자들’에서는 영화 ‘헌트’의 감독 이정재와 정우성, 제작자 한재덕 대표, 정만식이 출연해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영화 ‘헌트’의 최고 기대 포인트는 이정재의 감독 데뷔다. ‘남산’이라는 제목의 초고를 받고 한재덕 대표, 정우성과 의논을 했다는 이정재는 80년대 배경, 해외 촬영, 액션 등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갈 영화라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어려운 것만 덕지덕지 들어가 있는데 그 시나리오의 매력이 있어서 계속 쓰기 시작했다. 수정본이 하나 나왔고, 그걸 읽어본 한재덕 대표님이 ‘직접 연출을 해보면 어떻겠냐’ 말씀을 하셔서 용기를 내서 연출까지 하게 됐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손익분기점이 올라가는 것이 부담돼 제작을 망설였던 한재덕 대표는 몇 년 후 수정본에서 이정재의 노력이 느껴져 연출까지 제안을 했다.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데까지 4년이 걸렸다고 전한 정우성은 작업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타자가 느리다. 열 손가락을 다 쓰니까 느리다. 우리 방식대로 독수리 타법으로 가야하는데”라고 장난을 쳤다.

이정재는 “뭐 그런 것도 있고. 다 날아가 버린 적도 있다”라며 카페에서 작업하는 봉준호 방식을 비롯해 TV, 영화를 틀어놓고 작업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진짜 안 풀릴 때는 모니터만 켜놓고 몇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한 자도 못 쓰고 계속 앉아 있어 본 적도 있다. 몇 번을 포기를 했다. 고민을 하다 보니까 하나가 풀리고, 그러면서 진행하다 보니까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으로서 이정재에 대해 묻자 정만식은 “나이스하고 섬세하다. 제가 못된 역할을 많이 할 때 썼던 얼굴의 인상이 있다. 그 표정은 많이 배제해달라고 했다. 그것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고민도 했다. 그거 없으면 정만식 연기가 재미가 없을텐데”라며 “모니터를 보면서 깔끔하게도 전달이 되는구나를 알게 됐다. 또 다른 것을 발견해줬다”라고 고마워 했다.

그러면서도 정만식은 현장에서 언성을 높인 적이 없다는 이정재에 대해 “차량이 부서지는 추격전에서 컷만 하고 오면 ‘차를 몇 대를 지금. 총을 몇 발을 쏴야 하냐. 만식 씨 신 때문에 차를 몇 대를 쓰냐’라고 했다. 부담이 컸다. 빨리 죽이지도 않으면서”라고 이정재가 했던 농담을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정우성은 “어떤 도전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지치지 않기를 바랐고, 현장에서 여러 소리에 대해서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랐다. 그 모든 걸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정우성은 이정재의 섭외를 네 번이나 거절했다. “1년에 한 번씩 거절했다”라고 답한 정우성은 감독 도전이라는 짐으로도 충분한데, 두 사람의 조우라는 짐까지 짊어지고 가는 상황이 우려돼 거절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의 정중한 거절에 이정재도 다른 배우를 찾아 봤지만, 이정재는 결국 정우성이 아니면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정우성은 “감독이 그렇게 원하는데. 네 번 튕겼으면 됐지”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 타이밍이 됐을 때는 한 바구니에 우리 계란 두 개를 넣어서 이게 깨질지 몰라도 그 깨짐에 후회하지 않는 타이밍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반면 이정재는 정우성이 더 빛날 수 있게 촬영하기 위해 출연을 결정한 이후부터 고민이 많아졌따고 고백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청담부부’로 불릴 정도로 연예계 소문난 절친이지만 촬영장에서는 서로 거리를 뒀다. 정우성은 “촬영을 할 때 김정도와 박평호의 감정선의 긴장감, 치열함을 유지해야할 것 같더라. 그게 두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꼭 가져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방송에서는 제작 비하인드를 숫자로 풀어본 퀴즈가 출제 됐다. ‘헌트’에 사용된 탄알 수 문제에서는 만 발이 정답으로 공개 됐다. 이정재는 “전쟁 영화보다 더 많이 쐈다고 하시더라”고 설명했고, 정우성은 얼굴에 허성태가 쏜 총알의 탄피가 날아왔지만 아무렇지 않게 연기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안기부 계단에서 서로에게 주먹을 날린 실감나는 액션신에서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6번씩 총 72번의 주먹을 주고 받았다. 가장 힘들었던 액션으로 해당 장면을 꼽은 정우성의 설명에 이정재는 촬영 중 정우성이 정강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액션 장면이 재조명 되자 이정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촬영 중 어깨 인대가 파열됐다고 고백했다. 촬영 중 태국에 있는 병원에서 MRI를 촬영한 결과 어깨 인대가 파열 돼 3개월 안에 수술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 촬영을 마쳤고 지금까지도 스케줄 문제로 수술을 미루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정재와 한재덕 대표는 ‘헌트’ 촬영을 위해 미리 반년 전부터 야자수 60여그루를 심는가 하면 흙바닥에 아스팔트를 깔고, 잔디까지 키웠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촬영이 어려워져 모든 해외 장면을 국내에서 소화했다고 밝혔다. 또 극 중 안기부장실, 취조실 매직미러, 암호 해독기 등도 고증을 거쳐 나온 장면이다.

영화는 ‘아웅산 테러 사건’을 모티프로 독창적 상상력을 발휘했다. 이정재는 “아웅산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했지만, 피해자를 생각하면 재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고민이 많았다”라며 “그 장면 촬영을 포기할까도 했었지만 정도와 평호가 가진 명분을 생각했을 때는 그것을 찍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많은 분의 아이디어를 종합했다. 장소도 태국으로 바꾸고 잘 찍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진=JTBC ‘방구석 1열 특별판, 헌트 : 스포자들’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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