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백성하 "쌍둥이 돌 무렵 진단→폐 전이" 유서 대신 쓴 곡 눈물(특종세상)[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가수 최세연의 남편 백성하의 투병기가 눈물을 자아냈다.
8월 18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544회에서는 말기암 남편 백성하를 위해 노래하는 가수 최세연의 사연이 공개됐다.
경력 20년 차 언더그라운드 가수 최세연은 최근 KBS 1TV 음악 프로그램 '노래가 좋아'에서 4연승을 차지, 명예 졸업을 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런 최세연이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삶을 살고 있는 이유는 말기암 투병 중인 남편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최세연은 마찬가지로 언더그라운드 가수 출신인 백성하와 같은 라이브 카페 무대에 선 것을 계기로 부부의 인연을 맺어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불행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불현듯 찾아왔다. 쌍둥이가 첫돌이 될 무렵인 8년 전, 백성하는 신장암 3기를 진단받고 15㎝ 가량의 흉터가 남은 신장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심지어 암세포는 폐로도 전이 돼 백성하는 "신장 쪽 한두 번, 폐 쪽 세 번 정도"의 수술을 받았다. 현재 백성하는 오랜 시간 투석으로 버텨오다 3개월 전 소변 주머니 시술을 받은 상태였다.
최세연은 "처음에 겪었을 때는 혼자 많이 울고 무섭고 했는데 점차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큰일이 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너무 기적적으로 10년 가까운 시간을 잘 버텨오고 있잖나. 저는 진짜 너무 감사하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한편 백성하는 "경제적인 것도 미안하고, 지금 한창 아이들하고 더 놀아줘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러지도 못 하고. 여러 가지 상황이 다 제가 만든 것 같다"는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최세연은 실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가족들의 저녁밥을 챙겨먹인 뒤 최세연은 직접 왕복 2시간 거리를 차를 몰아 라이브 카페로 출근했다. 아프기 전 남편 백성하가 서던 무대를 이어받은 것이었다. 무려 1시간을 연달아 노래하고 내려온 최세연은 잠시 쉬는가 싶더니 급한 대타 섭외에도 응했다. 라이브 카페에서 받는 월급과 가끔 받는 행사비로 생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최세연에겐 작은 무대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물론 백성하 역시 아직 노래를 포기한 건 아니었다. 생사를 오가는 와중에도 작업방을 따로 두고 음악 작업과 유튜브 방송 등을 하고 있다는 백성하의 컴퓨터 화면엔 음악 작업물이 하나 떠 있었는데.
백성하는 "굉장히 안 좋았을 때 썼을 거다. 내가 혹시라도 떠나게 되면 아내에게 큰 빈자리가 생길 수 있으니까. '큰 빈자리가 생겨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 행복했던 것을 기억해 줬으면'이라는 마음을 글로 써서 곡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서를 써내려가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노래는 "그대에게 큰 빈자리가 생길 수도 있어요. 잠을 자도 돼. 내가 조용히 떠날 수 있도록. 나 이제 가. 너무 미안해 아픈 내 모습. 힘든 모습 보이긴 싫어"라는 내용이었다. 수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겨오며 자신이 사라진다는 두려움보다 아이들과 아내만 남는 것이 더 걱정이라는 백성하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내려 있었다.
그러던 중 백성하의 증상이 심각해졌다. 무릎과 골반 통증을 호소한 백성하는 손가락 경련 증세까지 보였다. 몸져누운 아빠 때문에 덩달아 바빠진 딸 시은은 수시로 아빠 곁은 지키며 위로를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시은은 "응급실 실려 가고 우리는 할머니 댁에 맡겨 놓고, 그때 한 달은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그때 생각하면 막 슬프고 그렇다. 병원에서 수술하는 아빠 모습이 상상이 돼서. 많이 아프면 어떡하지 걱정도 된다. 상상만 해도 너무"라며 과거를 떠올리곤 성숙하게 아빠를 걱정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견디다 못한 백성하는 결국 최세연의 손에 이끌려 폭우를 뚫고 밤늦은 시각 응급실로 향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검사를 받고, 다행히 입원은 피했으나 최세연은 "병원이란 곳이 좋지는 않은데 저는 병원에 있을 때 마음이 편하다. 제가 의사도 아니고 아무리 많이 겪었더라도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는 두려움이 항상 있다"는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며칠 뒤 눈에 띄게 건강을 회복한 백성하는 가족과 소소한 회복 파티를 열었다. 그리곤 최세은에게 "고마워 이쁜이"라고 인사하다가 눈물을 터뜨렸다. 이에 같이 눈물을 보인 최세연은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함을 고백, "그냥 건강하라. 나는 부자도 안 바란다. 아프지만 않게 살면 난 그게 제일 좋다"는 진심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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