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치킨게임'.. 한마리 5980원까지 내려갔다
프랜차이즈는 오히려 단가 올려
홈플러스가 촉발한 2022년판 대형마트 반값 치킨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반값 치킨 경쟁에서 가장 늦게 뛰어든 이마트가 가격을 5000원대까지 낮춘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마트는 18일부터 24일까지 ‘후라이드치킨’을 5980원에 판매한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7월 초 9980원짜리 5분치킨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고, 7월 14일부터 2주간 이를 6980원에 할인 판매해 10만 마리 팔았는데 이번에 추가로 가격을 내리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프라이드 치킨이 마리당 1만6000~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이마트는 5980원짜리 후라이드치킨을 6만 마리 준비해 점포당 하루에 50~100마리씩, 오후에 두 차례로 나눠 판매할 예정이다. 1인당 1마리씩만 구매 가능하다.
당당치킨으로 이번 반값 치킨 열풍을 촉발한 홈플러스는 6월 30일 이후 지금까지 당당치킨 40만 마리를 판매했다. 반값 치킨의 원조 격인 롯데마트도 닭 1.5마리를 1만5800원에 팔던 기존 한통치킨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8800원에 파는 할인행사를 열었다.
대형마트가 초저가 치킨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롯데마트가 프랜차이즈 치킨의 절반 가격보다 저렴한 5000원에 중량은 30% 늘린 ‘통큰치킨’을 선보였던 게 반값 치킨의 원조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골목 상권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강력 반발한 데다 당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SNS에 비판 글을 올리자 8일 만에 판매를 접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고물가에 신물이 난 소비자들이 초저가 치킨 매장 앞에 긴 줄을 설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최근 잇달아 가격을 올린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반발 심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0년 1만2000~1만4000원 수준이었던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현재 2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추가 배달료까지 받고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비용은 훨씬 더 높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도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가맹점 납품 단가를 올리는 등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달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유 가격을 60.9% 올려 논란이 일었던 bhc는 지난 16일부터 일부 닭고기 제품 가격을 평균 1.67%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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