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덧셈과 뺄셈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2. 8. 19. 03:04
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조한승 九단 흑>
白 강동윤 九단 / 黑 조한승 九단 흑>
<제1보>(1~9)=바둑은 집이 많은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내 집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덧셈형 기풍이다. 두 집을 내줘도 세 집을 챙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다른 하나는 남의 집 불어나는 꼴을 못 보고 쳐들어가는 뺄셈형이다. 전자는 건설적, 계산적 성향이고 상대적으로 온건하다. 후자는 전투적, 파괴적이며 대부분 거칠다.
덧셈형의 간판은 이창호다. 안조영 박영훈 나현 이동훈 박하민 등도 같은 스타일로 분류된다. 뺄셈형으론 조훈현 이세돌 백홍석 변상일 김명훈 등이 꼽힌다. 이 바둑에서 만난 두 기사는 어느 쪽일까. 조한승이 한 걸음씩 천천히 전진하는 우보(牛步)를 닮은 반면 강동윤은 실속 먼저 챙기고 상대 진영을 뭉개는 데 도가 튼 기사다. ‘덧셈 바둑’과 ‘뺄셈 바둑’의 대가들이 만났다.
흑을 쥔 조한승의 첫 두 수는 1, 3의 소목이다. 강동윤의 대응은 화점과 소목. AI 영향으로 초반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지만 포석의 기본 축은 역시 굳힘과 걸침이다. 그러고 보니 굳힘은 덧셈, 걸침은 뺄셈 바둑의 출발점이다. 9는 적극책. ‘가’로 걸쳐 서서히 두어갈 수도 있다. 참고도는 예상되는 진행 중 하나. 백은 ‘나’와 ‘다’ 두 곳 중 어디를 젖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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