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POINT] 평균연봉 1억 '귀족노조'의 적반하장 파업
전국금융노동조합(금융노조)이 19일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강행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떠오르는 단어는 '적반하장'이다. 횡령 사건에다 '이자 장사'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은행들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 격이어서다.
같은 금융권에서조차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금융노조의 요구를 뜯어보면 황당하기까지 하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임금 연 6.1% 인상과 주 36시간 근무,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요구했다. 19일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다음달 16일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예고장도 보냈다.
사실상 총파업을 강행할 분위기다. 사측이 '1.4%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금융노조의 요구와 격차가 큰 데다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 회의에서도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부쳤을 때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온 만큼 2016년 이후 6년 만의 파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노조의 현실 감각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노조의 제1요구인 임금 조건을 살펴보자. 금융감독원 공시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5800만원이다. 하반기에 똑같이 받는다고 가정해도 연봉은 1억1600만원이다. 이는 고용노동부 기준 작년 임금근로자의 연봉(3281만원)보다 3배나 많은 금액이다.
6% 넘게 연봉을 올려 달라는 노조의 요구가 국민 눈에 곱게 보일 리 없다. 주 36시간 근무 요구도 다른 근로자를 '킹'(열)받게 만드는 포인트다. 코로나19로 축소된 은행 업무시간(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을 고집하며 창구에는 1시간씩 긴 줄이 늘어서고, 일부 직장인들은 반차까지 써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각종 횡령 사건으로 '금고 도둑'으로 눈총을 받는 와중에 은행 문을 못 열겠다고 생떼를 부리는 것도 문제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적발된 금융업권의 횡령 금액만 1092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와 물가 상승으로 고통 받는 국민, 가계 부채와 금융 부실 문제 해결에 골몰하는 당국은 금융노조 요구에 황당하다 못해 허탈하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은행원들이 은행을 뛰쳐나올 때가 아니다. 금융 시스템 정비와 내부 통제장치 마련 등 자체 단속에 신경 써도 모자랄 때다. 성난 고객들의 눈총이 두렵지 않은가.
[금융부 = 문일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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