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검사상' 받은 이원석 검찰총장 지명자에 거는 기대 [사설]
이 지명자는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취임한 뒤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대통령을 보좌한 '친윤 사단'의 핵심이다.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연수원 동기인 그는 경제 분야 전문성을 가진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기도 하다. 오리온 뉴코아 부산저축은행 관련 수사는 물론 삼성 비자금 사건까지 굵직한 경제 사건을 담당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도 직접 조사했다.
그는 이런 사건들을 처리하면서 기업의 전체 계열사를 탈탈 털던 수사 관행에서 벗어나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 수술'식 수사로 호평을 받았다. 매일경제가 2011년 시상한 '경제검사상'에 그가 제1회 수상자로 뽑힌 것도 그 때문이다. 경제검사상은 기업·금융 등 경제 분야 수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여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만든 상이다.
윤 대통령이 이 지명자를 검찰 수장으로 발탁한 것은 사회 비리와 부패를 신속하게 도려내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검찰은 월성원전 조작, 산업부 블랙리스트, 대장동·백현동 특혜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지만 권력과 유착된 비리 카르텔을 뿌리 뽑아 법치와 정의를 세우는 것은 검찰 본연의 역할이다. 거대 야당이라고 해서 성역이 될 수 없다. 이 지명자는 검찰이 정치적 고려 없이 비리를 단죄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 특히 전 정권 수사가 '정치 보복'으로 비치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권을 행사하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총장 지명 직후 '검찰 중립'을 다짐한 것은 다행이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정부의 권력 수사 제동에 맞서다 총장직을 내던졌다. 이 지명자도 현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결기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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