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까지 아파트값 하락..고금리에 더 떨어지나?
[앵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서 마지막까지 보합세로 버티던 서울 서초구 아파트값이 6개월 만에 하락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극심한 거래절벽을 결국 피해가지 못한 건데, 고금리 기조에 아파트값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이 아파트, 올해 6월 24억 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84㎡대 집이 지난달엔 23억 원에 팔리더니, 이달엔 21억 5천만 원에 매매됐습니다.
집주인이 이사 등을 이유로 급하게 팔아야 하는 매물이었습니다.
[인근 부동산 : "대출도 안 되고 금리도 높아지고 그러다 보니까 매수 문의는 거의 없었어요. 1억 정도는 (하향) 조정을 해서 (거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호가에서."]
서초도 최근의 부동산 시장 흐름을 피해가지 못한 겁니다.
이번 주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0.01% 떨어져 6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고, 용산정비창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도 0.01% 떨어졌습니다.
서울 25개 구가 모두 하락한 건 3년 반만입니다.
서울 전체로 보면 이번 주 0.09% 떨어져 낙폭은 매주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 : "연휴 및 여름 휴가철 영향과 폭우로 인해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어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정도로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14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꼭 팔아야 하는 경우 가격을 낮춰 거래를 하는 건데, 고금리 속 이런 추세,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하반기에도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집값이 그동안 너무 많이 올라서 피로감이 겹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락세 기조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정비사업 활성화를 내건 8.16 공급대책도 초과이익환수제 등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 확정이 미뤄진 만큼 재건축 단지 집값에 미치는 영향도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서수민
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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