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개' LG, 선두 SSG 완파..PS 꿈꾸는 롯데·NC는 3연승(종합)
3위 키움은 두산에 2-10 대패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팀 타율 및 홈런 1위 LG 트윈스가 화끈한 타격을 펼쳐 다승 1위 윌머 폰트(SSG 랜더스)를 무너뜨리고 3연승을 질주했다. 3연패를 당한 3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도 4.5경기로 벌렸다.
LG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방문 경기에서 홈런 네 방을 몰아쳐 8-4로 이겼다.
1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3연승을 달린 2위 LG는 시즌 63승(1무39패)째를 기록, 선두 SSG(71승3무33패)를 7경기 차로 추격했다. SSG와 시즌 상대 전적은 6승7패가 됐다. 아울러 두산 베어스에 대패, 3연패를 당한 3위 키움(61승2무46패)을 4.5경기 차로 따돌렸다.
LG는 폰트를 상대로 1회초와 6회초 3점씩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오지환이 1회초 2점 홈런을 때렸고, 문성주와 로벨 가르시아는 6회초 연속 타자 홈런을 날려 폰트를 공략했다. 폰트가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것은 지난해 SSG에 입단한 이후 처음이다.
1회말 무사 1, 3루 위기를 넘기고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이민호는 개인 시즌 최다인 9승(5패)째를 올렸다.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2020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다.
폰트는 6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 시즌 6패(13승)째를 기록했다. 8월 들어 3경기 연속 무승이다. 또 2경기 연속 6실점 이상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2.33에서 2.59로 치솟았다.
1위와 2위의 맞대결이었으나 승부의 추는 일찍 기울어졌다.
LG는 1회초에 3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사 2루에서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 오지환이 외야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오지환은 2016년(20홈런) 이후 6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했다.
LG는 1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민호의 역투와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민호는 무사 1, 3루에서 최정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쇄도하던 추신수를 잡았고, 박해민은 2사 1, 2루에서 전의산의 타구를 외야 담장 앞에서 뛰어 올라 잡아냈다.
잠잠하던 LG 타선은 6회초 다시 폭발했다. 선두 타자 문성주와 후속 타자 가르시아가 연거푸 홈런을 때리며 5-0으로 벌렸다. LG는 폰트를 계속 두들겼고 김민성과 홍창기, 박해민이 연속 안타를 때려 1점을 추가, 6-0으로 달아났다.
이민호가 6회말 한유섬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흐름이 바뀌진 않았다. 오히려 가르시아가 7회초 바뀐 좌완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홈런을 치며 SS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가르시아는 6회초 좌타석에서 홈런을, 7회초 우타석에서 홈런을 각각 날리며 역대 5번째 한 경기 연타석 좌, 우 타석 홈런 진기록을 세웠다.
SSG는 8회말 최정이 2점 홈런을, 9회말 추신수가 1점 홈런을 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유일하게 연장전이 펼쳐진 광주 경기에서는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에 14-8로 승리했다.
5-5로 맞선 상황에서 NC 마운드는 9회말 2사 2, 3루와 10회말 2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11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 오영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균형을 깼고, 양의지가 바뀐 투수 고영창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닉 마티니의 1점 홈런과 김주원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11회초에만 무려 9점을 획득했다.
다만 NC는 11회말 등판한 하준영이 제구 난조를 보이며 3실점을 하는 등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3연승을 거둔 7위 NC는 45승3무54패로 5위 KIA(51승1무52패)를 4경기 차로 따라잡았다. KIA는 6위 롯데 자이언츠(47승4무56패)와도 4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은 7이닝(5실점) 동안 삼진 9개를 잡아 2014년부터 8시즌 연속 100탈삼진(2021년 해외 진출 제외)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4-2로 앞선 5회초 박건우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고 5-5로 맞선 상황에서 교체, 시즌 11승과 함께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놓쳤다.
7월2일 문학 SSG전에서 김광현의 공에 얼굴을 맞아 약 한 달 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복귀 후 처음으로 홈런(2개)을 치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잠실 경기에서 키움을 10-2로 완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2회초 먼저 실점했으나 3회말 1사 3루에서 김인태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아 균형을 맞췄다. 이어 5회말 강승호가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1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두산은 7회말 대거 7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1사 1, 2루에서 김대한이 1타점 2루타를 쳤고 김인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계범의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꿨다.
이후 양석환의 고의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됐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싹쓸이 2루타를 때려 7-1로 벌렸다. 그리고 허경민이 2점 홈런을 날려 키움으로부터 백기를 받아냈다.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무패)째를 올렸다.
키움은 3연패에 빠졌고 8월 성적은 4승10패로 초라하기만 하다.
롯데는 KT 위즈의 6연승을 저지하고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3회말 안치홍의 몸을 사리지 않고 따낸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KT에 1-0 승리를 거뒀다.
사직 경기의 득점은 3회말에만 나왔다. 2사에서 2루에 있던 안치홍은 이대호의 중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돌진했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가 됐으나 송구를 받아 태구를 하려던 포수 김준태과 부딪혀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때 판정을 위해 앞에 서 있던 오훈규 주심과 충돌했다. 큰 부상을 피했으나 안치홍과 곧바로 이호연과 교체됐다.
글렌 스파크맨의 방출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댄 스트레일리는 6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복귀 2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무득점으로 묶인 4위 KT는 연승이 5경기에서 멈췄으며 3위 키움과 격차를 1경기로 좁힐 기회를 놓쳤다.
4연패 팀끼리 맞붙은 대전 경기에서는 9위 삼성이 웃었다. 삼성은 대타 오재일의 결정적 3점 홈런으로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7-4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은 2-2로 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김상수의 1타점 2루타로 균형을 깼다. 그리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대타 오재일이 윤산흠의 커브를 공략해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가 5회말 1점을 따며 추격하자 6회초에는 강민호가 1점 홈런을 날려 승기를 잡았다. 강민호는 시즌 6호이자 통산 296호 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300홈런까지 4개만을 남겨뒀다.
9회말 구원 등판한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처리, 시즌 20세이브째를 올렸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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