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이기쁨,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첫날 선두
“3연패 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는데, 오늘 갑자기 생겼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임희정(22)이 첫날 2타를 잃고 하위권에서 출발했다. KLPGA 투어 사상 4번밖에 없었던 단일 대회 3연패 기록 도전에 대한 부담감이 임희정을 초반 난조에 빠뜨렸다.
임희정은 18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CC(파72·651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78위로 처졌다. 대회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태백 출신으로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2019년)을 거두고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임희정은 고향팬 앞에서 KLPGA 투어 사상 4번밖에 없었던 대기록에 도전하는 압박감 탓에 초반 3홀 연속 보기 등 5번홀까지 4타를 잃고 흔들렸다.
퍼트 거리감이 문제였다. 1, 2번홀(이상 파4)에서 모두 첫 퍼트를 너무 짧게 치는 바람에 연속 3퍼트로 보기를 범했고 3번홀(파4)에서는 투 온에 실패하며 보기를 더했다.
“초반에 어이없는 연속 보기를 하고 나서 오히려 후련함이랄까, 이제 더 이상 보기 할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임희정은 11번홀(파5)과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손실을 줄였다. “어제까지 마음이 편했는데 고향팬 앞에 서니 잘하려는 생각이 앞선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3연패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런 게 아닐까 싶다”며 웃음을 보인 임희정은 “당장 예선 통과를 신경써야 하는데, 내일은 오전조에서 플레이하니 그린 상태가 더 좋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의욕을 잃지 않았다.
임희정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상금랭킹 1위 박민지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6위로 출발했다. 15번홀까지 3타를 줄였으나 16번홀(파3)에서 1타를 잃고 끝냈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평균타수 1위 박지영은 1타를 잃고 공동 63위로 출발했다.
정규투어 8년차 이기쁨이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를 쳐 선두로 나섰다. 데뷔 이후 138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올 들어 두 차례 톱10에 오른 게 가장 내세울 만한 성적인 이기쁨은 “몸살로 어제 38.5도까지 오르는 고열에 고생했지만 최근 샷감이 좋아 기권하지 않았는데 그러길 잘했다”며 남은 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대상 레이스 선두 유해란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5타를 줄여 안선주, 허다빈, 오지현 등 6명의 공동 2위 그룹에 포진했다.
정선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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