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출범하자마자 김순호 국장 '밀정 의혹'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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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이달 2일 신설한 경찰국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암초를 만났다.
위법성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의 '밀정' 의혹까지 불거진 것이다.
민주당 이성만 의원은 경찰국 신설로 경찰이 30년 전 내무부 치안본부 시절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주특기가 대공 수사였던 김 국장이 임명됐다면서 "그런 것이 경찰국 신설과 맞물리니 공안정국의 교두보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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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행정안전부가 이달 2일 신설한 경찰국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암초를 만났다.
위법성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의 '밀정' 의혹까지 불거진 것이다.
김 국장은 지난주 라디오 방송까지 출연하며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그 뒤에도 새로운 의혹이 이어졌다.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안부·경찰청 업무보고에 배석한 김 국장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 못지않게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시달렸다.
김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으며, 이에 앞서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서 프락치(끄나풀) 노릇을 하면서 대학 서클 동향을 적극적으로 보고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여러 야당 의원들이 김 국장의 경찰 입문 경위가 석연치 않다면서 집요하게 사실을 캐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김 국장이 인노회에서 활동하다 1989년 4월 잠적한 뒤 7월에 서울 홍제동의 대공분실을 찾아가 자신의 활동에 대해 진술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 시기가 그해 1월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경찰공무원임용령에 '대공공작업무와 관련 있는 자'를 경장으로 특채하게 돼 있었다면서 "임용되기 전에 어떤 대공 공작 업무를 했느냐"고 추궁했다. 밀고를 대가로 경찰이 됐을 가능성을 따져물은 것이다.
일부 야당 의원은 김 국장이 스스로 물러나라고 압박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김 국장에게 '거취에 대해 결단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고 김 국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아직 고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의 거취와 관련한 압박은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도 향했다.
민주당 최기상 의원은 김 국장이 '밀정' 의혹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힘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당 이해식 의원은 "장관과 청장은 김순호 국장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해달라"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30년 전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서 지금 30년 후의 기준 잣대로 그 직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선을 그었다가 결국 김 국장의 거취에 대해 "한번 검토해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김 국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시종일관 의혹을 부인하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정당성을 항변했다.
그는 "인노회는 (북한) 주체사상에 심취한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주도해 만든 단체였다. 주체사상에 심취돼 노동당과 수령에 복종하는 삶을 사는 게 정의였을까. 그걸 버리는 게 정의였을까" 하고 반문했다. 그는 인노회 활동을 하다 전향한 것에 대해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때문에 전향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의 거취와 관련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성만 의원은 경찰국 신설로 경찰이 30년 전 내무부 치안본부 시절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주특기가 대공 수사였던 김 국장이 임명됐다면서 "그런 것이 경찰국 신설과 맞물리니 공안정국의 교두보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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