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대, 내년 6월에 치러야..적임자 없으면 나갈 수도"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8일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내년 6월에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내년 6월은 이 전 대표의 당초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다.
이 전 대표는 '출마 뜻이 있다고 해석해도 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난 전당대회에 나갔을 때도 (처음엔) 제가 나갈 생각이 별로 없었다"며 "누군가를 도와줄 생각이었는데, 1등하고 계신 분을 보니까 답이 없더라. 그래서 '내가 나가야지' 하고 나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의 개혁을 할 수 있는 적임자들이 나오길 바라고, 그분들을 지원할 수도 있고, 안 되면 또 나가야죠"라고 말했다.
자신이 제기한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관련, 법원이 "이번 주 내로는 결정이 어렵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심리하며 느낀 바로는 (가처분 신청) 내용이 헌법 가치와 부합하는지에 (법원이)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 내용을 설명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소송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처분과 본안 소송은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법무부로부터 받은 직무집행 정지 처분에 불복해 낸 가처분신청은 받아들여졌으나 본안 소송에서는 각하 판결을 받은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가처분은 회복할 수 없는 피해에 대해서 긴급구제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본안도 다퉈봐야 이것이 역사와 기록에 정확히 남는다"며 끝까지 법적 다툼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이날 처음 개최한 비대위 회의에서 "분열된 조직은 필패"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진행자가 '이 전 대표가 분열의 상황을 제공했다는 뜻으로도 들린다'고 하자, 이 전 대표는 "나중에 가면 쌍방 과실이나 쌍방 폭행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결국 대중이 판단한다"며 "누가 먼저 때려서 이 일을 시작했는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그 시작을 누가했다고 보느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여러 방송사 등에서 보통은 대통령 따로, 윤핵관 따로, 마지막에 이준석을 넣고 (책임론 관련 여론) 조사를 했을 때 저보다는 나머지 두 주체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유독 윤핵관 중에서도 장제원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은 것 같다'고 하자 "원래 장제원 의원이 인기가 없긴 하다. 대중적으로"라고 직격했다.
이어 "드러나 있는 위협보다 더 큰 위협은 결국 위에 떠 있는 것보다 아홉 배는 더 크다고 하는 빙산의 본체"라며 "인사 참사나 인사 파문의 상당 부분(을 포함해), 초기 대통령실 인사를 누가 했느냐는 것에 대해, 당연히 본인은 부인할 수 있고 확인 안 해주겠지만 장제원 의원의 의도가 많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확인한 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 전 대표는 "전 확인했지만 (장 의원은) 부인하겠죠"라고 답했다.
현재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한 본인의 책임 정도에 대해서는 "양의 머리를 걸고 고기 파는 데까지 제 역할이 있었다"며 "그러니까 가게 앞부분만 봤던 거고 뒤에 푸줏간에서 뭐 하는지도 저도 제가 잘 모르고 있었던 거고 실제 납품할 때 되니까 이상한 걸 납품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저도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체리따봉 문자를 보면서 '대통령도 사람인데 잠시 불편한 마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런데 최근에 (언론 보도 등에서) 나오는 걸 보면 지난해 7월부터 그랬다는 것인데 그럼 저를 안 뒤 내내인데 그럼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나한테 대통령이 긍정적 평가를 하고, 저희가 얼굴을 맞대고 선거에 대해 진지한 상의를 하고 서로서로 힘을 북돋아 줬을 때 (대통령이) 이면에는 치유할 수 없는 그런 갈등을 내포하고 사셨던가(라고 한다면) 그건 받아들이기 다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과 만나 직접 풀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지금 상황에서 그걸 다 풀려고 하면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혹을 반박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부인 하는 것 자체가 이쪽에 관심을 쏠리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응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성 상납을 비롯한 접대는 없었다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지금까지 방송에서 여섯 차례 부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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