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위성 '우리별 1호' 전 팀원들 카이스트에 30억 기부
산·학·연 각계 활동 27명 뜻 모아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의 개발 및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한국의 우주기술 발전을 이끌어온 카이스트 ‘우리별 위성 연구팀’의 옛 팀원들이 30억원을 모아 카이스트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들은 “우주기술 발전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학교 측에 전했다.
이번 기부는 박성동 전 쎄트렉아이(우주기술 분야 코스닥 상장기업) 의장 등 산학연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원 27명이 뜻을 모으면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1992년 8월11일 우리별 1호의 발사를 성공시킨 데 이어 1993년 우리별 2호, 1999년 우리별 3호까지 발사하면서 우리나라가 우주기술을 확보하는 초석을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기부에 참여한 팀원들은 과거 카이스트를 통해 우주기술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가진 해외 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왔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영국 서리·런던대학, 일본 도쿄대학, 미국 컬럼비아·아이오와대학 등에서 위성 관련 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국내 우주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사람들”이라면서 “지금도 기업, 연구소, 학계에서 활동하거나 창업에 나서는 등의 방법으로 국내 우주산업을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발전재단 관계자는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을 맞아 30억원의 발전기금 기부를 약정했으며 약정식은 지난달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약정 금액 상당의 쎄트렉아이의 주식을 카이스트에 증여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인공위성 관련 기술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카이스트에 감사하는 마음과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에 보답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논의해오다 이번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의장은 “미래지향적이고 선제적인 연구에 도전하는 인재들을 응원하는 일에 이번 기부가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우리별 위성 개발이라는 거대한 모험에 뛰어들어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간 연구팀의 의지를 이어받아 우주기술 분야의 차별성과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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