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대신 우리 쌀"..빵 만들고 국수 뽑고
[KBS 청주] [앵커]
오늘은, 쌀 한 톨을 얻기 위해 88번의 정성과 손길이 필요하다고 해 지정된 '쌀의 날'입니다.
하지만 최근 쌀 소비가 줄고 재고량이 늘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은데요.
밀 대신 쌀가루를 활용해 쌀 소비를 늘리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촌 한가운데 들어선 제빵소.
반죽을 치대고 굽고, 바로 옆 판매대를 채운 빵만 수십여 가지, 모두 인근 쌀로 만들었습니다.
밀 빵과 다르지 않은 식감에 소화도 잘돼, 일부러 찾는 단골까지 있습니다.
[이청희/진천군 초평면 : "고소하고 몸에 건강하기 때문에 가족을 위해서 쌀 빵 생각이 더 나더라고요. 먹으면 먹을수록 쌀의 진가가..."]
이 제빵소에서 쓰는 쌀은 쌀밥용과 달리 가공용으로 따로 개발된 벼 품종입니다.
쌀알이 얇고 찰기가 적어 바로 곱게 빻을 수 있는 덕에, 쌀을 불리고 말리는 전처리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쌀값 등락에 맘고생 하던 한 농민이 5년 전 농촌진흥청의 쌀 가공품 육성 사업에 뛰어들어 이뤄낸 결실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주변 농민들까지 합세해, 이제는 계약 재배 농가가 6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정창선/쌀 빵 제조 농민 : "밥용 쌀로는 도저히 우리가 시대에 맞춰가기 어렵습니다. 쌀이 넘쳐나는 시대에 (가공용 쌀) 이것을 많이 재배하려고 (합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식품이나 간편식에 맞서 쌀 빵과 쌀 국수 등 쌀 가루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재용/충북농업기술원 식량기술팀 :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바로미' 품종을 활용해 시범포를 재배하고 있으며 다양한 시범사업과 연계하여 재배 면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 사람당 쌀 소비량이 하루 한 공기 반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
쌀가루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 식품으로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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