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공모까지 했는데..쓰레기 소각장 입지 두고 반발

허지영 2022. 8. 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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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폐기물 처리 등 기피 시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주도가 광역 쓰레기 소각장 부지를 공개 모집했는데요.

시설 유치를 신청한 3개 마을을 대상으로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안덕면 상천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마을의 반발이 커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1년 만에 착공에 들어간 색달동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

사업 부지를 둘러싼 주민 반발로 착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처럼 기피 시설을 지을 때마다 주민 반발에 부딪혔던 제주도가 새롭게 내세운 전략은 '주민 공모'.

마을에 막대한 예산 지원과 편의 시설 조성을 약속하고 소각장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을 공개 모집한 겁니다.

서귀포 일대 마을 3곳이 쓰레기 소각장을 짓겠다고 지원했는데, 이 가운데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안덕면 상천리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입지 타당성 조사 결과 나머지 후보지였던 서귀포시 중문동과 상예2동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겁니다.

최종 입지로 결정되면 음식물 찌꺼기 등 하루 380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 시설이 들어서는 대신 260억 원 규모의 주민 편익시설이 설치됩니다.

문제는 유치를 신청한 상천리가 아닌 옆 마을의 반발입니다.

쓰레기 소각장 부지는 행정구역상 상천리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마을 위치로 따지면 상천리는 소각장 부지와 3km, 바로 옆 광평리는 2km로 더 가까워 피해가 크다는 게 광평리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이들은 주민과 직장인 등 3백여 명의 반대 서명을 받았다며 상생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강상욱/광평리마을회 사무국장 :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창업하기도 어렵고 뿐만 아니라 악취 문제와. 그리고 20~30년 후 차세대에 광역 폐기물 소각장이 노후화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폐해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제주도는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최종 입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강명균/제주도 생활환경과장 : "모든 걸 종합해서 최종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갈 예정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조정할 시간이 충분하다."]

하지만 주민 수용성 항목에서 점수 차를 내지 않는 한 입지가 뒤바뀌진 않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진통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변연주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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