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기자회견 참석 기자만 광고비 배정?

황재락 2022. 8. 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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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창원시가 수돗물 유충사고에 대한 홍남표 시장의 공식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부 언론사에만 광고비를 배정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창원시 언론사 광고 예산은 한해 15억 원 규모인데, 뚜렷한 기준도 없이 선심성으로 집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남표 창원시장이 취임 후 마련한 첫 기자회견, 수돗물 유충 사고에 대한 공식 사과 자리였습니다.

사고 발생 16일 만이었습니다.

[홍남표/창원시장/지난달 23일 : "시민 여러분께 불편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례적으로 토요일 오후 5시에 마련된 기자회견, 불과 3시간 전에 확정돼 일부 언론사만 참석했고, 창원시 자체 온라인 방송으로 중계됐습니다.

["오늘 브리핑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말에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누적 조회 수는 천2백여 차례에 불과합니다.

수돗물 유충 사고와 관련해 홍남표 창원시장의 기자 회견 이틀 뒤, 창원시는 일부 언론사에 광고비를 배정했습니다.

창원시의 최근 한 달 언론사별 광고·홍보비 지출 내역을 보면, 5개 언론사에 110만 원씩, 모두 550만 원입니다.

이들 언론사는 모두 지난달 23일 창원시장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곳입니다.

창원시는 이번 광고비 지출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합니다.

[최종옥/창원시 공보관 : "꼭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고 해서 집행한 것은 아니고, 평상시에 좀 소외됐던 언론사 위주로 (광고비를) 집행했던 것 같습니다."]

창원시의회는 선심성 예산 집행이 아닌지 따질 예정입니다.

[이우완/창원시의원 :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언론사에만 (광고비가) 집행됐던 것은 선심성이었다고 보여 집니다. 그래서 다음 달 행정사무 감사에서 이 부분을 분명하게 짚고…."]

창원시 언론사 광고 예산은 한 해 평균 15억 원 규모, 뚜렷한 기준 없이 집행되는 자치단체의 언론사 광고는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건혁/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창원시가)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지 못하다, 자의적으로 활용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부 광고가 효과적으로 사용돼 시민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수돗물 유충 사고에 대한 뒤늦은 창원시장의 공식 사과에다, 주먹구구식 언론사 광고비 배정까지, 민선 8기 창원시정이 시작부터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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