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유료 주차장 전환..'차 없는 도청' 부작용 속출

송근섭 2022. 8. 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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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김영환 지사가 '차 없는 도청'을 선언한 이후, 지난주 시범 운영을 거쳐 현재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율 시행을 하고 있는데요.

도민을 위한다는 이 정책으로, 엉뚱하게 피해자가 생겼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도청 근처의 한 건물.

지난주부터 일부 공간이 갑자기 유료 주차구역으로 전환됐습니다.

관리업체가 밝힌 유료 주차장 전환 이유는 임대사업을 통한 수익 개선.

하지만 진짜 속사정은 따로 있었습니다.

'차 없는 도청'을 만들겠다던 충청북도가 외부에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곳과 정기 계약을 맺은 겁니다.

이로 인해, 기존 입주 업체 직장인들은 주차 공간이 사라지는 피해를 떠안게 됐습니다.

[신준수/입주 회사 대표 : "내 사무실 출근하다가 저지를 당하는 그런 일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외부 주차를 하기 위해 나가서 또 주차 공간을 찾다 보면 시간이 또 늦어지고, 어느 순간 전쟁터가 돼버렸습니다."]

충청북도가 이렇게 외부에 확보한 주차장은 13곳.

47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충청북도는 매달, 외부 유료 주차장에만 4천만 원 가까운 요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도청 주차장은 비웠지만 계획에 없던 돈까지 써가며 외부 주차장을 임대하고, 이로 인해 도청 인근 주차난과 유료 주차장의 요금 인상 우려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차 타워를 짓겠다던 계획도 철회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범우/충청북도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 "불편함만 있지 어떠한 효과라고 볼 수 있는 것들이 전혀 없으면서 공감대도 없이 지금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직원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청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공무원 노동조합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차 없는 도청'에 대한 반대 운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김선영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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