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의 강림..지소연, 수원FC 데뷔전 멀티골

박강수 2022. 8. 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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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WK리그의 '특급 신인' 지소연(31·수원FC위민)이 데뷔전 축포를 쐈다.

지소연은 18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2022 WK리그 17라운드 보은 상무와 안방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에서 현역 첫 손으로 꼽히는 '월드클래스'지만 일본에서 3년, 영국에서 8년을 뛴 지소연에게 국내 리그는 이번이 첫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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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WK리그 보은 상무전 3-0 완승 이끌어
구단 올 시즌 최다 관중 몰이 '지소연 파워'
수원FC 위민의 지소연(오른쪽)이 18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WK리그 17라운드 보은 상무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축구 WK리그의 ‘특급 신인’ 지소연(31·수원FC위민)이 데뷔전 축포를 쐈다.

지소연은 18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2022 WK리그 17라운드 보은 상무와 안방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에서 현역 첫 손으로 꼽히는 ‘월드클래스’지만 일본에서 3년, 영국에서 8년을 뛴 지소연에게 국내 리그는 이번이 첫 경기였다. 드디어 수원에 강림한 월드클래스를 보기 위해 이날 경기장에는 1091명 관중이 몰렸다. 올 시즌 수원FC 위민 최다 관중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한 지소연은 패스·드리블·슈팅·압박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올라운더 플레이로 수원FC의 경기력에 스며들었다. 전반 9분 보은 조아라 골키퍼의 손끝에 살짝 걸리는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예열을 시작한 지소연은 종횡무진 필드를 누볐다. 상대 수비수 2∼3명을 끌고 다니면서 드리블을 치고 지공 상황에서는 공격진 바로 뒤에 자리해 세컨드 볼을 따내고 전환 패스를 뿌리며 경기를 조립했다.

데뷔골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 25분 수원FC는 조직력이 돋보이는 팀 압박으로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따냈다. 이후 공격수 전은하가 공간을 파고들며 컷백 패스를 꺾었고 이를 받은 김윤지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나왔다. 튀어나온 공은 지소연의 왼발 발등에 얹혀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지소연에게 득점 찬스가 오자 옆으로 물러나며 공간을 내준 추효주 역시 데뷔골의 조연이 됐다.

드리블하는 지소연. 연합뉴스

지소연의 활약에 힘입어 기세가 오른 수원FC는 전은하, 김윤지, 타나카 메바에 등이 활발히 움직이며 연신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교체 투입된 이영서가 후반 44분 상대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허무는 침투로 골키퍼까지 제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어서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지소연은 수비 한 명을 앞에 세워두고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완벽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유쾌한 댄스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승리는 공교롭게도 지난 1일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수원FC에 3-4 패배를 안겼던 보은에 대한 설욕전이 됐다. 지소연이 교체 출전하면서 팀 데뷔전이 됐던 경기였다. 지소연은 당시 유예됐던 승리의 기쁨을 비로소 만끽했다.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선수권에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오늘은 지지 말자고 이를 갈고 나왔는데 결과가 따라와서 기쁘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제가 경기하면서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WK리그를 처음 뛴다고 해서 너무 긴장했다. 저답지 않은 미스도 나왔는데 준비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WK리그를 챙겨보는데 이렇게 많이 (관중이) 온 것은 처음이다. 선수들한테도 좋은 경기력 보여드려야 한다고, 저희가 잘해야 계속 올 수 있지 않겠냐고 강조했다”고도 했다.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지소연이 댄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소연은 이날 찾아온 모든 관중의 입장권을 전액 부담했다. “여자 축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단단한 각오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의 호응으로 돌아왔고, 1091명이라는 숫자는 마침 지소연의 등 번호 91과 뒷자리가 맞아 떨어져 우연이 빚은 데뷔전 기념품이 됐다. 앞으로 4경기 만을 남겨둔 지소연은 “(내년에도) 경기는 앞으로 계속 있을 거니까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 할 뿐이다”라며 웃었다.

수원/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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