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어기고 바다 낚시 간 '의원님'..선출직 일탈 '도마'
[KBS 전주] [앵커]
의원들의 음주운전과 이해충돌 등으로 전주시의회가 공분을 사고 있단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한 시의원이 코로나19 격리 의무를 어기고 바다 낚시를 간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출범 한 달을 넘긴 민선 8기 전주시의회를 향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선과 충돌한 모터 보트 한 척이 바다 위에 멈춰 있습니다.
보트 위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은 박형배 전주시의원.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부안군 위도 인근에서 바다 낚시를 하다 다른 어선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입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인근 보건지소로 향한 박 의원은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사실을 밝혔는데, 알고보니 지난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아 사고 당일까지 자가격리 기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안해경은 이를 전주시보건소에 알렸고, 보건소는 박 의원을 감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로 전주 완산경찰서에 고발했습니다.
[박형배/전주시의원 : "접촉하지 않을 거란 생각으로 혼자 나간 게 사고까지 벌어지게 됐는데요. 해명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성실히 받고 처벌 달게 받아야죠."]
박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이상직 전 의원을 도우려 당원에게 거짓 응답을 권유하는 문자를 보낸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전주시의원의 일탈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송영진 의원은 지난 10일 새벽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 안에서 잠이 든 송 의원을 발견했으며,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습니다.
[박우성/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투명사회국장 : "선출된 공직자로서의 높은 수준의 윤리 의식을 요구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말씀드려야겠고요. 윤리위 회부나 중징계 당연하고, 절차가 늦어져서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기면 안 될 것이다."]
지방선거 당시 이해충돌과 비위 등으로 자격 논란을 낳은 전주시의회.
민선 8기 출범 한 달여 만에 잇단 물의를 빚으며,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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