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밀고 의혹' 경찰국장 교체 요구에 "검토해보겠다"(종합2보)
"尹에 10여통 전화로 수해 직보"..사과 요구엔 "수습 후"
(서울=뉴스1) 박동해 정연주 강수련 박우영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학 재학시절 노동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동료를 밀고해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순호 경찰국장에 대해 '교체를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 현장에서 김 국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질의에 대해 답변하며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김 국장이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된 이후 고속 승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초대 경찰국장으로의 인선이 윤석열 정부의 방침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국장이) 대공수사를 하며 많은 민주화 운동 인사를 체포했다"라며 재차 김 국장의 교체 의사를 묻자 이 장관은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업무보고 초기에 이 장관은 야권의 김 국장의 교체 공세에 대해 "30년 전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지금 30년 후의 기준으로 직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관련한 질문과 질타가 이어지자 이 장관은 한발짝 물러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김 국장과 관련된 의혹 규명 필요성에 대해선 "저에겐 권한이 없다"며 "김 국장이 받고 있는 의문이 합리적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장관은 김 국장이 대학 재학시절 활동했던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 대해서는 "이적단체"라고 정의했다.
김 국장을 임명한 배경에 대해선 "김 국장이 (경찰 재직) 30년 동안 우수 평가를 받았고 동료 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경무관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도 "26세부터 1년 좀 넘게 인노회에서 활동했다. 당시 인노회가 심취한 것이 주체사상이었다"며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공포 때문에 전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노회는 이적단체"라며 "전향한 후 이런 것들을 해소하는 길이 무엇인가 생각한 끝에 경찰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밀고 의혹에 대해선 "결코 아니다. 대공요원 특채 시험에 응시해서 채용됐다"고 말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경찰의 꽃'이라고 불리는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인사 검증이 까다로운데 당시 청와대에서 인노회 활동에 대한 이의가 있었나"고 묻자 김 국장은 "인노회 관련 말은 없었다"고 답했다. 임용 전에 대공 공작업무를 했나는 질문에 김 국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국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저는 민주화운동이나 순수한 노동운동을 탄압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후에 이어진 추가질의 시간에도 김 국장은 "인노회 사건 관련해서 제가 했던 운동은 노동운동 아니고 주사파 운동이었으며 인노회도 주사파가 주도해서 만들었던 단체"라고 자신의 주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연 제가 그럼 어떤 선택을 했어야 했나. 계속 주체사상에 심취해서 극단적으로 노동당과 수령에 복종하는 그런 삶을 사는 게 정의로운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자신에 대해 '대공 사건을 통해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김 국장은 "제가 사건 통해 특진한 것 한차례뿐이고 나머지는 제때제때 시험으로 승진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재난 주무 부처인 행안부에 최근 집중호우 대처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 장관은 지난 8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에게 10여 통의 전화로 호우 관련 직보를 했다고 밝혔다.
오영환 민주당 의원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이 장관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가 거듭된 야권의 질문에 "사과하는 것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재난 수습 중인 상황에 제가 사과를 하면 열흘씩 잠 한숨 못 자고 일하는 공직자들이 얼마나 낙심감이 크겠나. 사과하더라도 수습 상황 종료하고 하겠다"고 말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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