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전통 '숭어들망어업', 국가 중요어업유산 지정
경남 거제시는 지역 전통 어법인 ‘숭어들망어업’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12호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숭어들망어업’은 숭어의 생태적 특성과 이동 습성을 이용해 숭어를 잡는 150년 된 전통 어업 방식이다.
‘망쟁이’로 불리는 사람이 높은 곳에서 숭어떼 길목을 관찰하고 있다가 그물에 숭어떼가 들어오면 신호를 보내 미리 준비한 그물로 숭어떼를 잡는다. ‘숭어들이’, 또는 6척의 배가 동원된다는 의미로 ‘육소장망’이나 ‘육수장망’이라고도 한다. 도장포·망치·학동·선창·다포·다대 등 거제지역 6개 어촌마을에서 계승되고 있다. 과거에는 무동력선 6척이 조업했지만, 종사자 노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전통 어법에 현대적 기술을 접목해 고정식 뗏목과 동력을 활용하고 있다.
국가 중요어업유산은 국가에서 보전 가치가 있는 유·무형 어업 자원을 발굴·지정해 체계적인 관리 및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까지 제주 해녀어업(1호)을 시작으로 11개 유산이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지정서가 발급되고, 어업 유산 복원·계승·홍보·마케팅 등에 필요한 예산 7억원을 3년에 걸쳐 지원받게 된다.
거제시 관계자는 “제8호 국가 중요어업유산인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에 이어 두 번째로 지역 전통 어업이 국가 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된 것을 환영한다”며 “체계적인 보존·관리로 새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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