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채우겠다"던 이석현 민주평통 부의장 결국 사의
후임자에 김무성 전 의원 내정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71·사진)이 대통령실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수석부의장은 그간 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 수석부의장은 18일 입장문에서 “저는 어제 대통령께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의장은 “법에 정해진 공직자 임기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의장인 대통령을 대리하는 위치에 있는데, 대통령의 신임이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의장은 “새 정부가 보수인사 일변도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는 충정에서 잔여 임기를 다하겠다고 주장해왔다”며 “이런 맥락에서 제 후임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민주평통의 성격에 맞게 균형감각 있는 합리적 인사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9월 취임한 이 수석부의장은 임기 2년 중 1년여를 남겨두고 사퇴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6선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이 수석부의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국회에서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은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에 동의하지 않고 민주당 정강정책에 찬성하는 분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부의장 후임자로는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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