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소수민족 언어 사용에 장애없다"

이귀전 2022. 8. 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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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에게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普通話) 우선 사용 정책을 펴는 것에 대해 "소수민족 언어를 파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비판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1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소수민족 문제를 관할하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자오융(趙永) 부주임은 17일 '새 시대 중국의 민족 단결과 발전을 위한 성과와 조치' 주제의 기자회견에서 "중국 소수민족이 직장과 생활에서 자신들의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데 장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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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자치주 중국어 우선 규정
소수민족 언어 파괴' 비판에 반박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에게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普通話) 우선 사용 정책을 펴는 것에 대해 “소수민족 언어를 파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비판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1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소수민족 문제를 관할하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자오융(趙永) 부주임은 17일 ‘새 시대 중국의 민족 단결과 발전을 위한 성과와 조치’ 주제의 기자회견에서 “중국 소수민족이 직장과 생활에서 자신들의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데 장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법에 따라 푸퉁화를 대중화하고 홍보하면서 소수민족의 자국어 사용 자유를 충분히 존중하고 보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수민족 지역의 학교에서는 상황에 따라 푸퉁화뿐 아니라 소수민족의 구어와 문자로 수업을 진행한다”며 “소수민족은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언어로 배우고 의사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4일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 상점가 간판에 중국어는 크게, 한글은 작게 쓰여 있다. 독자 제공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정부가 최근 한글 대신 중국어를 우선으로 삼는 문자 표기 규정을 마련하는 등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에 대한 한화(漢化)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자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변주 정부는 최근 각 국가기관·기업·사회단체·자영업자들이 현판과 광고 등 모든 표지판에서 한글보다 한문을 먼저 표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선언어문자공작조례실시세칙을 공포했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민족 자치보다는 중화민족주의를 앞세워 소수민족 거주지역의 수업을 푸퉁화로 통일하고, 교과서도 단계적으로 국가 통일편찬 서적으로 바꾸고 있다. 민족의 주체성을 지킬 수 있는 근본인 자체 언어 사용을 막고, 대신 푸퉁화 사용을 늘려 한족에 동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자오 부주임은 푸퉁화 사용 확대로 통합이 잘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수민족을 동화시키겠다는 중화민족주의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12년 이후 중화민족의 강한 공동체 의식을 발전시키는 것이 민족문제 사업의 원칙”이라며 “소수민족이 점점 더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이해가 깊어져 중국 국민의 일원이라는 느낌이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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