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동문들 "선배 팔아넘긴 김순호 물러나야"

박하얀 기자 2022. 8. 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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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열고 사죄 촉구
'부끄러운 성균인상' 시상

성균관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1980년대 운동권 동료들을 밀고해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성균관대 재학생’ 모임은 1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국장의 사퇴와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를 촉구했다. 재학생 10여명과 동문들이 든 손팻말에는 ‘선배 팔아넘긴 밀정 김순호, 후배의 이름으로 사퇴를 촉구한다’ ‘경찰국 신설에 밀정 출신 임명, 공안정국 회귀하는 윤석열을 규탄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소인 김순호, 오로지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목적으로 ‘의’를 위해 함께했던 자들을 팔아넘긴 밀정 김순호를 규탄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신이 경찰국장을 한다는 게 부끄럽지 않으냐”며 “당장 경찰 견장을 내려놓고 당신으로 인해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성대 동문들도 김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국장이 녹화공작사업 때 국군보안사령부에 동향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진 동아리 심산연구회 3대 회장을 지낸 김란희씨는 “저희가 대학에 와서 접했던 현실은 5·18 광주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려준 분이 김순호 국장”이라며 “저희는 김순호라는 분을 믿고 따랐다”고 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성균관대 재학생’ 일동 명의로 ‘부끄러운 성균인상’을 김 국장에게 시상했다. 상장에는 ‘동료를 안기부에 밀고하고, 군부독재 정권의 하수인이 돼 성균관대의 인의예지 정신을 더럽힌 바 이 상장을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성균관대 재학 중 학생운동을 했던 김 국장은 1988년부터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에서 부천 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다가 1989년 4월 돌연 잠적했다. 그 전후로 이 단체를 상대로 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됐고, 그해 8월 김 국장은 대공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경장 직급으로 경찰에 특채됐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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