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있는 곳은 비켜간 큰비..남부는 여전히 '가뭄'
중부지방은 가뭄이 해소됐지만, 남부 지방은 기상 가뭄·댐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18일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84.4% 수준으로, 남부지방에 기상 가뭄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 가뭄’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과거 같은 기간의 평균 강수량보다 적을 때를 말한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65% 이하이면 ‘약한 가뭄’, 55% 이하는 ‘보통 가뭄’, 45% 이하일 때는 ‘심한 가뭄’이라 한다. ‘극심한 가뭄’ 단계는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45% 이하인 상태가 20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현재 경북 경산·고령·포항·청송, 대구, 경남 의령·창녕 등은 ‘심한 가뭄’ 단계이고, 경북에서 북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 전남 등에도 ‘약한 가뭄’~‘보통 가뭄’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전남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64.1%, 경남은 60.1% 수준이다. 최근 내린 비에도 지난겨울에서 봄 사이 심각했던 가뭄의 영향이 끝나지 않았다.
최근 12개월로 기간을 늘려도 전남에는 평년 대비 약 68.3%, 경남에는 76.3% 수준의 비만 온 상태다. ‘홍수기’여야 할 지난해 여름에도 비가 많지 않았다.
환경부는 지난 16일 강수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의 댐 가뭄은 해소됐지만, 남부지방은 댐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댐 가뭄’은 댐이 설치된 곳의 유역에 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내려, 용수 공급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태다.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올 때 댐에 물을 채워야 겨울에도 용수 공급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월별로 정해진 적정한 수위가 있다. 이 수준에서 떨어지는 정도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나뉜다.
경북과 경남, 전남 일부 지역의 댐 가뭄은 ‘관심’~‘주의’ 단계다. 환경부는 “영산강·섬진강 권역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주암댐, 수어댐, 평림댐은 이달 중 가뭄 ‘심각’ 단계로 격상될 우려가 있다”며 “생활용수를 공급받는 광주광역시, 순천시 등 13개 지자체의 생활·공업 용수를 감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 주암댐, 광양 수어댐은 현재 ‘경계’ 수준이고 경북 청도 운문댐은 ‘심각’ 수준이다.
홍수기인 8월의 ‘댐 가뭄’으로 당장 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비가 적게 오는 계절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댐 상류 유역에 비가 와야 댐으로 물이 들어오는데 이번 강수는 댐이 있지 않은 지역에 많이 왔다”며 “홍수기인 6~9월에 비가 많이 와서 댐 수위를 채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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