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극장골' 전북, 연장 혈투 끝에 대구 잡고 ACL 8강행
연장 후반도 시간이 다 지나가 승부차기의 그림자가 드리울 무렵, 김진규(전북)의 발끝에서 모든 운명이 갈렸다. 전북이 김진규의 극장골에 힘입어 연장 혈투 끝에 대구FC를 누르고 2022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랐다.
전북은 18일 일본 사이타마의 우라와 고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의 2022 ACL 16강전 단판 승부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 승리로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A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창단 첫 ACL 16강에 올랐던 대구는 올해 최고 성적 경신을 노렸으나 전북의 벽을 넘지 못하고 또 16강에 머물렀다. 지난 14일 알렉산더 가마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며 팀을 이끌게 된 최원권 대구 감독대행은 첫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이날 구스타보와 바로우를 벤치에 앉히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이들을 대신해 송민규를 제로톱으로 세우고 백승호를 2선에 배치해 공격적인 역할을 맡겼다.
중원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전반전은 두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고 0-0으로 마쳤다. 전반 43분 백승호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강하게 때린 오른발 프리킥이 대구 오승훈 골키퍼에게 잡힌 게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포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북이 먼저 열었다. 후반전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한교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낮게 올린 크로스를 송민규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대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11분 황재원이 뒷공간을 노려 길게 띄운 공을 전북 수비수 윤영선이 제대로 잡지 못했고, 흐른 공을 제카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몰고 들어가 오른발로 차 넣어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팀 모두 교체카드를 활용하면서 총력전으로 나섰다. 후반 막바지에는 동점골의 주인공인 제카가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면서 대구가 이근호를 투입했고, 전북은 백승호를 이승기로 바꿔주며 골을 노렸지만 끝내 1-1로 정규시간을 마쳤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이 다시 힘을 냈다. 연장 전반 3분 이승기, 6분 김진수의 슛이 연이어 골대를 맞혔다. 연장 후반 3분에 나온 바로우의 슈팅은 대구 골키퍼 오승훈의 선방에 막혔다.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접어들며 승부차기의 기운이 드리워질 때 쯤 전북 김진규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바로우의 크로스 이후 혼전이 거듭되다 대구 수비가 걷어내려던 공이 동료를 맞고 애매한 곳에 떨어졌고 이 공을 김진규가 골대 앞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대구가 마지막 총공세에 나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전북은 22일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8강전을 치른다. 8강 대진은 20일 결정된다. 이번 ACL 동아시아 토너먼트는 16강에 진출한 동아시아 8개 팀이 일본 사이타마에 모여 4강전까지 치러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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