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아일리시의 특이함

2022. 8. 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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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20)의 내한 공연을 보러가면서 궁금한 게 있었다.

그가 어떻게 전세계 젊은 세대의 불안과 우울, 고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공연시간으로는 짧다고 할 수 있는 80분동안 20여곡을 들려주었지만 공연을 4~5개 정도 본 것 같았다.

빌리는 18세이던 2020년 그래미 5관왕에 올라 전세계를 놀라게 했고, 빌보드, 아카데미 OST까지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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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20)의 내한 공연을 보러가면서 궁금한 게 있었다. 그가 어떻게 전세계 젊은 세대의 불안과 우울, 고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아직 어리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쌓아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두 가지 점이 뇌리에 남아있다. 노래를 너무나 쉽게 부른다는 점과 어린 나이에도 세상을 다 살아본 것 같은 깊은 감성을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빌리 아일리시의 무대는 대부분 몽환적이고 우울하며 기괴한 정서도 깔고 있다. 그것만으로 불안한 Z세대의 정서를 대변할 수는 없다. 특이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으로 만들어내는 그 무엇이 있었다. 독특한 뮤직비디오와 오버핏이라는 패션센스도 여기에 포함된다.

가령, ‘웬 더 파티즈 오버’(when the party’s over)를 부를 때는 화면속 빌리의 눈에서 검은 눈물이 계속 흘러나오며, 후렴구인 ‘like it like that’이 계속 귓가를 때린다.

몽환적이고 우울한 정서만 있는 건 아니다. 관객에게 점프를 유도하며 경쾌한 노래들도 들려준다. 서정적인 팝 감성도 있고 장르적으로는 포크와 보사노바 등 매우 다양하다. 때로는 무대를 기어다니는 등 관능적인 퍼포먼스도 펼쳤다. 그래서 공연시간으로는 짧다고 할 수 있는 80분동안 20여곡을 들려주었지만 공연을 4~5개 정도 본 것 같았다.

특히 친오빠 피어니스와 기타를 치며 부른 포크 느낌의 ‘유어 파워’(Your Power)와 14살때 세상을 놀라게 한 ‘오션 아이즈’(Ocean Eyes)를 아늑하고 고요한 감성으로 부를 때는 객석이 황홀경에 빠졌다.

기후 변화를 경고하는 ‘올 더 굿 걸스 고 투 헬’(All the Good Girls Go to Hell)과 ‘에브리씽 아이 원티드’(everything i wanted) 무대에서는 화면속에 환경오염, 매연, 산불 등을 보여주며 지구를 보존하자는 퍼포먼스까지 펼쳤다.

한국인들도 TV 광고에서 흘러나온 ‘배드 가이‘(bad guy) 때문에 빌리를 다 안다. 전자 사운드가 나오면 몸이 먼저 반응하며, 고척돔 전체의 떼창이 흘러나왔다. 엔딩곡으로는 ‘해피어 댄 에버’(Happier Than Ever)를 서정적으로 시작해 격정적으로 마무리했다.

빌리는 18세이던 2020년 그래미 5관왕에 올라 전세계를 놀라게 했고, 빌보드, 아카데미 OST까지 석권했다. 후배인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지만, 이렇게 독보적인 자신의 것만 있다면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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