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승리, 그러나 영 찜찜한 경기력..의미 없는 크로스 남발

최대훈 2022. 8. 18. 2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현대가 대구FC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으나 의미 없는 크로스를 남발하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북은 18일 오후 5시 일본 사이타마의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대구에 2-1로 승리했다.

대구는 281개를 기록한 반면 전북은 818개로 500개가 넘게 차이가 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최대훈 기자 = 전북현대가 대구FC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으나 의미 없는 크로스를 남발하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북은 18일 오후 5시 일본 사이타마의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대구에 2-1로 승리했다.

양 팀은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 골씩 주고받았다. 후반 1분 한교원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발리슛으로 연결해 선취점을 가져가더니 후반 11분에는 제카가 전북의 골망을 흔들어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엎치락뒤치락 양 팀은 경기의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정규 시간 내에 승부가 나지 않았다. 연장 전반에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후반도 15분이 모두 지나가 이대로 승부차기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 김진규가 대구의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득점포를 올리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규의 극적인 역전골로 전북은 대구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고 8강으로 진출하게 됐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붙어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양 팀의 균형이 깨지게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전북의 승리는 영 찜찜하다. 승리 과정에 오심이 포함된 것과 같은 문제가 아니다. 승리팀인 전북의 경기력이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AFC’에 의하면 전북은 74.2%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구를 압도했다. 패스 개수도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대구는 281개를 기록한 반면 전북은 818개로 500개가 넘게 차이가 났다. 거기에 대구의 패스 성공률은 66.5%였으나 전북은 88.3%를 기록했다.

슈팅에서는 더 큰 차이를 보인다. 대구는 8번 슈팅해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을 올렸는데, 이것이 골로 연결된 반면 전북은 무려 22번의 슈팅 중 6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으나 득점은 단 2골뿐이다.


그렇다면 전북은 점유율과 패스 개수의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면서 어째서 간신히 승리했을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전북의 의미 없는 크로스도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전북은 점유율 20%대로 잔뜩 웅크리고 내려앉은 대구를 상대로 크로스를 남발했다. 경기 내내 36개의 크로스를 올렸는데 성공률은 고작 16.7%로 처참했다. 16개의 크로스를 시도한 대구가 2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자면 더욱 초라하다.

전북이 높이를 앞세워 대구를 제압하려 했을까? 그것도 아니다. 전북은 송민규(179cm) 제로톱으로 대구전을 맞았으며 2선에 위치했던 백승호(180cm), 김보경(177cm), 한교원(182cm)도 신장이 크지 않다. 대구의 선발 쓰리백인 조진우(189cm), 홍정운(188cm), 정태욱(194cm)과 비교하자면 10cm 이상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물론 한교원이 송민규의 득점을 도왔을 때처럼, 크로스의 높이가 낮아 신장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구는 앞서 언급한 대로 잔뜩 웅크리고 있었기에 측면 크로스는 해법이 될 수 없었고, 이는 16.7%라는 성공 확률이 뒷받침한다.

어찌 됐건 승리라는 결과를 이끌어 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된 전북이지만 이대로는 위험하다. 8강 상대가 어떤 팀이 될지는 모르나 익숙한 대구에 비해 훨씬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K리그1 2위에 올라 있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전북이기에 다음 라운드에서는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 Getty Images, 한국프로축구연맹, AFC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