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잡으려다 사람 잡는 오발 사고.."수렵면허 취득 강화해야"

2022. 8. 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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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국 곳곳에 멧돼지 출몰이 잇따르면서 엽사들의 포획 활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총기 오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렵 전문성 부족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수렵 면허 발급 과정부터가 허술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남 청양의 한 야산에서 50대 엽사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4월 10일.

멧돼지를 쫓다 총을 꺼내는 과정에서 오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2년 전 인근의 한 야산에서도 한 엽사가 동료 엽사가 쏜 총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멧돼지 잡으러 갔다가 총기가 오발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나도 (총 맞을까 봐) 겁이 나…."

최근 5년간 발생한 총기 사고는 모두 72건.

24년 경력의 베테랑 엽사와 동행해봤습니다.

지구대를 찾아 신분증과 총포소지허가증을 제출하고 총기를 찾습니다.

멧돼지 출몰 신고가 들어온 현장에 도착해 이동 흔적을 추적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산속은 이렇게 사물 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나무가 울창해 총기 오발 사고 위험이 큽니다."

추격하다 보면 사격이 금지된 비닐하우스와 민가가 나타나는데, 낮보다 밤에는 더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 답사 등 수렵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김혁 / 전국야생동물구조협회 대전지부장 - "(미리) 현장을 나와서 확인을 하고 사냥을 하는 게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포획 활동을 하려면 수렵 면허증은 필수.

그런데 문제는 면허 취득 과정이 허술하다는 겁니다.

4과목 필기시험 평균 60점 이상에 수렵 강습 1회만 들으면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필기시험은 환경부에서 문제은행 자료까지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미리 알려주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수렵면허 응시자 - "문제 은행이라는 게 존재하고 있고 기출변형이 심한 편이 아니어서…. 환경부에서 그렇게 배포하고 있으니까."

수렵강습도 4시간 이론교육에 실습은 달랑 총 20발 쏘는 게 전부입니다.

▶ 인터뷰(☎) : 이도선 / 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수렵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과정과 절차를 촘촘하게 강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겠고요. 그리고 안전교육을 병행해야…."

총기오발 사고를 줄이려면 수렵면허 취득 과정부터 손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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