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에도 버티는 전현희..정치 존재감 키우기

김세희 2022. 8. 1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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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여권의 각종 사퇴 압박에도 계속 버티는 대표적인 인사다.

그는 이날 오전 한 공중파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감사원이 진행 중인 권익위 특별 감사와 관련해 "권익위원장으로서 가장 사퇴 압박의 요인"이라며 날을 세웠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검찰총장·감사원장 시절에 그랬듯 여권의 압박에 맞서며 '소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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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때 임명 국민권익위원장
與 사퇴압박 버티며 영향력 키워
특별감사에 법적대응까지 예고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연합뉴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여권의 각종 사퇴 압박에도 계속 버티는 대표적인 인사다. 감사원의 국민권익위 특별 감사를 두고는 '표적감사'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으며, 여당 의원들의 사퇴 종용에는 법률상 임기(2022년 6월)는 지켜야 한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최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정치탄압부터 중단시키라"며 날을 세웠다.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전 위원장이 사퇴를 압박하는 여권에 맞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위원장은 18일에도 감사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오전 한 공중파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감사원이 진행 중인 권익위 특별 감사와 관련해 "권익위원장으로서 가장 사퇴 압박의 요인"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감사원이 근태 감사라며 망신주기식으로 감사를 시작하면서 그 때 '이 정도면 물러나라' 한 것"이라며 "아마 대부분 그 정도면 물러났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물러나지 않고 계속 부당성을 지적하니까 감사가 유권해석 감사, 모든 직원에 대한 감사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감사로 인해 직원들이 다칠 수도 있지 않을까,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가 제일 두렵고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 총리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전 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너무 입에 올리는 것은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으로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맞받아쳤다. 전 위원장은 "총리께서 말씀하신 공무원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 제가 이런 공개적 발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며 "한 총리가 권익위원장에게 가해지는 정치적 탄압을 중단시켜달라"고 했다.

전 위원장이 이같이 여권의 사퇴압박과 맞선 것도 벌써 수 개월째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과 여권을 상대로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지난 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냥 표적 전현희 고래는 불법 포경되지 않도록 국민이라는 바다에서 열심히 헤엄치겠다"고 적기도 했다.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절반 이상이 '임기를 채우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나온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글로 보인다.

이런 전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검찰총장·감사원장 시절에 그랬듯 여권의 압박에 맞서며 '소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민권익위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전 위원장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당시 권익위는 추미애 전 법무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이용구 전 법무차관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변호를 맡다가 법무부 고위직으로 직행한 것을 두고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결론을 내렸다. 당시 국민의힘은 "국민권익위가 아니라 정권권익위"라고 거세게 반발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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