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리뷰] '김진규 극장골' 전북, 연장 접전 끝 8강 진출..대구에 2-1 승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연장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 끝에 김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FC를 꺾었다.

전북은 18일 오후 5시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의 2022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연장 끝에 2-1로 승리했다. 후반 2분 송민규의 선제골에 더해, 연장 막판 터진 김진규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2시즌 연속 8강에 올랐다.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3관왕(트레블)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전북은 조 추첨을 통해 상대가 결정되면 3일간 휴식을 취한 후 오는 22일에 8강전을 치른다.

전북은 지난 주말 인천유나이티드에 1-3으로 대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특히 선두 울산현대와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때문에 흐름을 확실하게 바꾸면서 동시에 6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로 가기 위해 이날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상식 감독도 "챔피언이 되기 위해 이 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더 높은 곳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구와의 경기에 집중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단판 승부인 만큼 득점이 중요한 가운데, 김 감독도 "결국 넣어야 이긴다. 실수를 줄여 실점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원팀으로서의 모습이 약했다. 모두 한마음으로 뭉치면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경기 초반부터 전북은 주도권을 쥔 채 기회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김 감독의 바람대로 결정적인 득점 찬스는 없었다. 70% 넘는 점유율 속에서도 슈팅 4차례에 그쳤고, 그마저도 유효 슈팅은 전반 종료 직전 백승호의 프리킥 슈팅이 전부였다. 전반은 0-0 균형 속에 마쳤다.

전북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터지지 않던 득점이 나왔다. 한교원이 측면에서 수비를 제친 후 크로스를 올렸고, 송민규가 하프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북은 곧바로 실점했다. 후반 11분 윤영선의 실책이 나왔고, 제카가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다시 승부를 뒤집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후반 24분 김보경 대신 바로우를 투입했고, 이어 13분 뒤에는 백승호가 나오고 이승기가 들어갔다. 이후 남은 시간 반코트 경기 속에 계속 공세를 몰아쳤다. 하지만 끝내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한 골 차 싸움이 된 만큼 김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연장 시작과 함께 송민규와 한교원을 빼고 구스타보와 문선민을 투입했다. 그러나 거듭해서 공격을 몰아쳤지만, 마무리가 안 되면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가는 듯했으나, 전북이 기어코 역전골을 만들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문선민의 헤더 이후 문전 앞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김진규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