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 닮은 조선의 해시계..일영원구 국내 환수
[앵커]
조선시대 해시계로는 대표적으로 앙부일구가 잘 알려져있는데요.
지구본 모양으로 휴대할 수 있게 만들어진 해시계가 국내로 환수됐습니다.
그동안 학계에 알려진 적 없어 희귀한 유물로 평가받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고 왔습니다.
[기자]
둥근 공 모양에 시간을 알리는 눈금이 새겨졌고, 꽃 잎 모양의 받침대로 세워졌습니다.
작은 지구본 모양을 닮은 조선시대 해시계 일영원구입니다.
뾰족한 막대를 태양을 따라 움직이면서 그림자의 위치를 일치시키면, 맞물려 돌아가는 반구위에 새겨진 눈금으로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지난 3월 미국의 한 경매에서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왔는데,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희귀한 유물로 평가받습니다.
바닥에 고정해서 사용하던 반구 모양의 앙부일구와 달리 둥근 공 모양의 일영원구는 가지고 다니면서 어디에서나 시간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그림자로 시간을 측정하는 전통 방식을 따르면서도, 반구를 돌리면 표시창이 변하는 디지털 방식이 접목된 것도 특징입니다.
<이용삼 /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 "과거에 있었던 전통 과학 기술을 복합해서 다양한 기능을 포함시킨 것이죠. 그림자를 정확하게 맞춰서 그림자를 가려지게 하는 것도 새로운 기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원구 한쪽에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명확하게 새겨졌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습니다.
1890년 상직현이라는 인물이 만들었는데, 고종실록에 따르면 국왕을 보좌하며 수신사 일행으로 일본을 찾는 등 해외 문물에 밝은 무관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조선의 과학기술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일영원구는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됩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일영원구 #조선해시계 #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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