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2차전지·반도체..바이오는 적자기업 속출

양지윤 2022. 8. 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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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영업익 8.7조
IT·제조업·기타업종 매출 평균 20% 증가
1000원어치 팔아 66.4원 손에 쥐어
영업이익 상위권에 2차전지·반도체 포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이 미국발(發) 금리인상과 국제유가·원자잿값 급등 등의 악재를 뚫고 올 상반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2차 전지와 반도체 업종이 실적 증가를 견인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은 적자지속 기업들이 속출하며 적자 기업 상위권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하반기에는 대내외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부분 업종들이 호조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2022사업연도 상반기 실적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결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코스닥 1063개사의 영업이익은 8조69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74% 증가했다. 매출액은 131조865억원으로 22.30% 늘었다. 순이익은 6조9221억원으로 5.55%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코스닥 상장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업종 전반적으로 실적이 고르게 증가한 덕이다. 특히 정보기술(IT)과 제조업, 기타업종의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이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21.49%, 25.69% 늘었다. IT업종 가운데서는 정보기기 영업이익이 1466.15% 급증했고, 2차전지가 속한 IT부품이 198.56%로 뒤를 이었다. 통신장비와 반도체도 각각 58.5%, 23.29%에 달했다. 제조업종 역시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 19.58%, 19.50% 증가했다. 적자전환한 출판·매체복제와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종이·목재, 화학업종을 제외하고 제조업에 속한 전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기타업종은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28.96%, 0.45% 늘었다.

2차전지·반도체 기업과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수익성에서 희비가 갈렸다. 올해 하락장 속에서 선방한 2차전지 기업들은 영업이익 상위 20개사에 나란히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는 각각 1439억5500만원, 1143억8200만원을 기록하며 각각 8위와 11위를 기록했다. LX세미콘(108320)(2729억9300만원)과 심텍(222800)(1995억1500만원), 솔브레인(357780)(1129억500만원), 동진쎄미켐(005290)(957억8900만원), 에스에프에이(056190)(922억700만원)도 영업이익 상위 20개사에 올랐다.

반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은 적자지속 기업들이 속출했다. 셀리버리와 루닛, 헬릭스미스, 엔케이맥스 등 8개 기업이 적자기업 상위 2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기업들의 생산성은 소폭 낮아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6.64%)과 매출액 순이익률(5.28%)은 각각 0.31%p, 0.84%포인트(p) 떨어졌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면 영업이익이 66.4원 남았다는 의미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긍정적인 상반기 실적과는 달리 하반기는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충격파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3분기 이익 추정치는 하향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 201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4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달 전 추정치와 비교해서도 4.3% 떨어지는 등 갈수록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가 2분기부터 구체화한 만큼 하반기 전체적으로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는 작년 대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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