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우리나라 폭우와 유럽 폭염은 기후변화 때문일까?

전하연 작가 2022. 8. 1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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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최근 전국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서울·경기 지역만 놓고 보면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최대 7배에 달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걸까요? 


김정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님과 함께 알아봅니다.


이혜정 앵커  

기상청에서는 장마가 끝났다고 했는데, 그런데도 중부지방에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김정 편집장 / 어린이과학동아

최근 여러 뉴스에서 '정체전선'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여름에 무더위를 몰고오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성질이 서로 다른 두 기단이 만나면, 기상이 급격히 변하는 경계가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전선입니다. 


그중에서도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해 한곳에 오래 머무는 전선을 가리켜 정체전선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초여름에 만들어지는 장마전선은 대표적인 정체전선입니다. 


이혜정 앵커 

이번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온 것도 정체전선의 영향일까요? 


김정 편집장 / 어린이과학동아

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북쪽 대륙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남쪽에서 올라온 습기를 머금은 따뜻한 공기가 만나 띠 형태의 정체전선을 만든 거죠. 


8월에 그려진 여러 기상도를 보시면 한반도를 가로로 관통하는 좁은 띠 모양의 구름대, 즉 정체전선이 생긴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이 비구름대 때문에 많은 비가 내린 거죠. 


이 정체전선이 남쪽과 북쪽에 위치한 두 공기의 세력 차이에 따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이 구름대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한반도에 머물며 많은 비를 뿌린 건 대기 정체 때문입니다. 


대기가 정체하는 대규모 기상 현상을 블로킹이라고 합니다. 


블로킹은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영향권에 들어간 지역의 대기 흐름을 정체시켜 지속적인 폭우, 폭염, 한파와 같은 날씨를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우리나라에는 큰비가 쏟아졌는데, 유럽에는 폭염이 심각했다고 하죠.


김정 편집장 / 어린이과학동아

40도가 훌쩍 넘는 더위에 산불까지 이어지며 유럽 국가들 가운데 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유럽의 경우 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가 유럽으로 계속 올라오는데, 유럽 대륙에 생긴 거대한 고기압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대기 흐름을 막으며 폭염이 계속됐습니다. 


미국 역시 동부 지역에 만들어진 고기압이 대기 흐름을 막으며 중서부 지역의 대기가 정체돼 폭염이 지속됐죠. 


이혜정 앵커 

폭우와 폭염을 불러온 블로킹 현상,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을까요?


김정 편집장 / 어린이과학동아

지구온난화로 극지역과 중위도 지역의 기온 차이가 줄어 동서로 부는 대기 순환이 약해진 탓에, 뜨거운 공기가 그대로 머물러 있는 거죠. 


영국 기상청에서는 탄소 배출이 줄지 않으면 앞으로 3년마다 이런 폭염이 찾아올 거라 경고했습니다. 


이혜정 앵커 

우리도 이번에 워낙 큰 폭우를 경험했죠. 


기후재난은 더 이상 남의 나라의 일만은 아니다 싶습니다.


주제를 바꿔서, 이번에는 초음파 스티커에 관한 소식입니다. 


어떤 스티커일까요?


김정 편집장 / 어린이과학동아

7월 28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쉬안 허 교수팀은 48시간 동안 피부에 붙여 인체 내부에 있는 장기나 조직을 관찰할 수 있는 우표 크기의 초음파 스티커를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이혜정 앵커 

초음파라고 하면 병원에서 사용하는 초음파 진단기, 이런 걸까요?  


김정 편집장 / 어린이과학동아

네, 초음파는 사람의 귀로 감지할 수 없는 음파입니다. 


초음파는 파장이 짧아 물체에 부딪혀 반사돼 나오는 초음파를 통해 형태를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체 내부를 관찰하기 위해 초음파 진단기가 사용돼 왔습니다. 


초음파를 인체 내부로 쏘면 환자의 심장, 폐 등에 부딪한 뒤 다시 반사돼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초음파를 분석해 장기의 모습을 고해상도 이미지로 만드는 거죠. 


이런 초음파 진단기는 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피가 크고 전문가만 활용할 수 있지요.


피부에 붙이는 초음파 스티커 역시 초음파 진단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연구팀은 접착력 있는 고분자 필름 사이에 초음파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고체 하이드로겔을 넣어 길이 2cm, 두께 3mm 크기의 초음파 스티커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실험 참가자들의 팔과 목, 가슴, 배 등에 이 스티커를 붙이고 앉고 서기, 조깅하거나 자전거 타기, 역기 들기까지 다양한 운동을 할 때 심장과 폐, 위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습니다. 


이혜정 앵커 

우표 크기의 초음파 진단기를 붙이고 운동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연구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김정 편집장 / 어린이과학동아

스티커는 48시간 동안 잘 붙어 있었으며 주요 혈관의 직경이 변하고 장기가 변하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연구팀은 "초음파 스티커를 몇 개만 붙이면 누구나 쉽게 장기를 관찰할 수 있고, 운동을 과하게 할 때면 근육이 손상되는 걸 막을 수 있다"며 "웨어러블 기기와 의료 영상 분야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혜정 앵커 

우표만한 스티커 한 장으로 내 몸속을 볼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긴 오나 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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