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일까 허구일까? <한산> 제대로 보려면

황대훈 기자 2022. 8. 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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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한산>이 개봉 3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름 극장가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만큼, 사실에 허구도 섞여 있는데요.


학생들이 역사 영화를 볼 때 어떤 부분에 주의해야 할지 황대훈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역사서에는 한산대첩에 투입된 거북선이 2척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한산'에서 활약한 거북선은 모두 3척. 


학계에서 2층설과 3층설이 엇갈리는 거북선의 형태를 둘 다 보여주기 위해 가상의 세 번째 거북선을 투입한 겁니다. 


인터뷰: 김한민 /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감독 (지난 7월 19일)

"사천에서 쓰던 거북선을 구형으로 3층형을 쓰고, 2층형을 신형으로 쓰면 되지 않겠느냐…."


육지에서 의병들이 활약한 '웅치전투'는 한산대첩과 같은 날에 치러졌지만, 전라좌수영이 아닌 전주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었습니다. 


한산대첩에 이어 곧바로 치러진 걸로 각색한 부산포 해전도, 실제로는 두 달 뒤 4차 출정 때 있었던 전투였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역사 영화를 관람한 뒤, 사실과 허구를 구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차경호 교사 / 대구 시지고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저자)

"(영화는) 역사를 재료로 쓴 문학 작품이지 그게 역사적 사실은 아니거든요. 팩트 체크를 하는 것 자체가 역사 탐구고 이 과정을 통해서 무엇까지 받아들여야 되는지 무엇은 우리가 의심해야 되는지 역사적 사고력이나 판단력을 기를 수 있는 거라서…."


영화의 재미를 위해 생략된 역사적 맥락을 돌이켜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선군과 왜군 사이의 치열한 첩보전은 이순신 장군이 목동 김천손에게 정보를 얻었다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민초들과 한마음이 됐을 뿐 아니라, 죽은 왜군의 시체까지 수습하도록 했던 이순신의 정신적인 가치는 추가적인 역사 학습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남송우 교장 / 부산여해재단 이순신학교

"원수까지도 인간으로서 사랑할 수 있는 이순신의 어떤 근본적인 정신을 (영화를) 통해서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 그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역사 영화 관람이 역사 공부의 끝이 아닌 시작이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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