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당당치킨 한 번 맛볼까?"..1시간 전부터 장사진
판매수량 제한..준비수량 2분만에 완판
1인당 1마리 제한으로 일행 꾸려 구매도
소비자 "배달 치킨 3분의 1 가격이 매력"
대형마트, 집객·매출 증가 효과 누려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 17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전반적으로 한산한 평일 낮 시간대였지만 델리(Deli) 코너 앞에는 20여명의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오후 3시 정각에 25마리만 한정 판매하는 ‘당당치킨’을 구매하기 위한 대기 행렬이었다. 당당치킨은 홈플러스가 지난 6월부터 선보인 1마리에 6990원짜리 프라이드 치킨이다.
판매 시작 시간인 오후 3시를 10분 정도 남긴 2시 50분께 이미 30여명의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한발 늦게 도착한 한 남성 소비자는 매대 앞에 설치한 ‘홈플러스 후라이드(프라이드)치킨 나오는 시간’ 안내문에 적힌 ‘오후 1차 15시(25마리)’라는 문구를 확인한 뒤 인원수를 세어보더니 “아, 이미 끝났네…”라고 아쉬운 혼잣말을 내뱉으며 자리를 떴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하루 정해진 시간에 소량(점포별로 판매수량 다름) 판매만 하다보니 ‘1인당 1마리’로 구매를 제한한다. 이날 방문한 홈플러스 합정점은 경우 매일 오전 2회, 오후 2회 등 4차례에 걸쳐 회당 15~25마리만 판매한다. 판매 직원은 이날 오후 3시 판매 시각에 맞춰 준비한 25마리 치킨 개별 포장팩에 ‘6990원’ 가격표를 하나씩 뽑아 붙이며 구매자들에게 “1인당 1개입니다”라고 안내하면서 차례로 1마리씩 건넸다.
홈플러스 합정점 델리 코너에서 이날 오후 3시 정각에 판매를 시작한 당당치킨은 단 2분 만에 25마리 판매가 끝났다. 마지막 25번째 치킨을 받아든 60대 주부 김모(서울 서대문구)씨는 “어머, 이게 끝이에요? 미안해서 어떡해…”라고 말하며 뒷사람들을 슬쩍 쳐다보더니 이내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씨는 “치킨 1마리 시켜 먹으면 2만원이 훌쩍 넘는데 (당당치킨 가격은) 3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장을 보다가 30분쯤 전부터 줄 서서 처음 사 봤다”며 “오늘 가족끼리 처음 먹어 보는 건데 맛도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구매 소감을 전했다.
주말 등 휴일에는 마트에 장을 보러 오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홈플러스 당당치킨 판매 코너에는 보다 이른 시간부터 더 많은 인파들로 북적인다. 심할 경우 3~4시간 전부터 미리 와서 줄을 서며 구매 순서를 위한 번호표를 받아가고, 제품 수령 시 순번을 두고 앞뒤에서 시비가 붙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의 치킨이 인기를 끌면서 집객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의 구매까지 이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초 목표치였던 1~2개월 물량이 1주일 만에 전량 소진됐을 뿐만 아니라 출시 40일 만인 지난 8일 기준 판매량 30만 마리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고객 반응에 긴급하게 추가 물량을 확보 중”이라면서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면서도 고객 반응을 참고해 상품의 질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프라이드 치킨에 그치지 않고 ‘당당치킨 시리즈’ 신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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