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대한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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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까지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충무로역에 이르는 돈화문로와 충무로 일대는 영화의 거리였다.
단성사·피카디리·서울·국도·명보·스카라·대한극장 등 개봉관들이 즐비해 주말이면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로 거리가 북적였다.
단 두 개, 대한극장과 서울극장이 마지막까지 버텼지만 서울극장이 지난해 8월 31일 먼저 스크린을 걷었다.
주인이 바뀌었어도 대한극장은 꿋꿋이 관객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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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영화관들은 스크린이 하나뿐인 단관(單館)이어서 요즘 같은 천만 관객은 꿈도 꿀 수 없었다. 1970년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인 '겨울 여자'의 관객동원 수가 겨우 58만명 정도였다. 1980년대에 보급된 VTR은 이미 TV에 관객을 빼앗겼던 극장가에 큰 타격을 주었다. 결정적인 '한방'은 1998년 처음 선보인 복합상영관이었다.
단관 극장들은 안락한 의자와 첨단시설을 갖춘 복합상영관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내부구조를 개조하며 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907년에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단성사를 비롯, 한국 영화 100년의 역사를 품은 옛 극장들은 하나둘 사라져갔다. 단 두 개, 대한극장과 서울극장이 마지막까지 버텼지만 서울극장이 지난해 8월 31일 먼저 스크린을 걷었다. 이제 대한극장만이 상징적 존재로 남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1958년 문을 연 대한극장은 초대형 스크린과 70㎜ 영사기 등 당시로서는 현대식 시설을 갖추었다. 그러나 세월을 이기지 못했다. 국씨 집안에서 운영하던 대한극장은 지난해 2월 부산의 중견기업인 우양수산에 매각됐다고 한다. 주인이 바뀌었어도 대한극장은 꿋꿋이 관객을 맞고 있다. 상영시간을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로 줄였다. 생존방책의 하나다. 그 덕분에 오후 1시에 조조(早朝) 요금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더구나 조조 요금을 올리지 않고 7000원을 고수하고 있다. 이 시간대 요금의 반값에 볼 수 있는 셈이다. 어쨌든 올드팬들은 대한극장이 어려움을 끝까지 잘 견뎌내고 살아남기만을 바란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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