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墨翟之守 <묵적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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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 묵, 꿩 적, 갈 지, 지킬 수.
묵적지수.
"상공께서는 의를 중히 여기시면서 어찌하여 구름에 닿을 만큼 높은 사다리를 만들어 아무 죄 없는 송나라 백성들을 죽이려 하시는지요?" 즉답을 못한 공수반은 묵자를 왕에게 데려간다.
여기에서 묵적이 송나라를 지켰다는 의미로 묵적지수가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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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 묵, 꿩 적, 갈 지, 지킬 수. 묵적지수. '묵적의 지킴'이라는 의미로 주의·주장을 고집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 뜻을 굽히지 않고 관철시킨다는 좋은 의미에서 출발했으나 완고하고 고집불통이어서 나쁜 결과를 잉태한다는 의미로도 쓰이게 됐다. '묵자(墨子)'에 나온다. 중국 전국시대 송나라 사람 묵자는 두루 사람을 사랑하라는 겸애주의(兼愛主義)를 제창한 묵가(墨家) 사상의 시조다. 묵적(墨翟)은 묵자의 이름이다.
묵자는 어느 날 초나라가 성벽을 타넘을 수 있는 특수사다리 운제계(雲梯械)를 개발해 송나라를 칠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겸애주의자답게 묵자는 부랴부랴 초나라로 달려가 실력자 공수반을 만나 떠본다. "상공께서는 의를 중히 여기시면서 어찌하여 구름에 닿을 만큼 높은 사다리를 만들어 아무 죄 없는 송나라 백성들을 죽이려 하시는지요?" 즉답을 못한 공수반은 묵자를 왕에게 데려간다. 묵자는 "전하의 나라는 사방 5000리나 되고 송나라는 500리에 불과한데 약한 송나라를 침공하는 것은 도적의 심보와 다를 바가 없지 않느냐"고 타이른다.
답이 궁해진 왕은 운제계를 단지 실험해볼까 했을 뿐이라고 둘러댄다. 하지만 묵자는 운제계가 별로 쓸모없을 것이라고 한다. 발끈한 공수반은 운제계를 갖고 모의전(模擬戰)을 벌여보자고 제안한다. 묵적이 아홉 번 겨뤄 아홉 번을 다 이겼다. 왕은 송나라 침공 계획을 포기했다. 여기에서 묵적이 송나라를 지켰다는 의미로 묵적지수가 유래했다.
민주당이 백현동과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의원을 위한 '방탄 당헌개정'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28일 당대표 선출이 유력시 되는 이 의원이 기소될 경우 현 당헌에 따라 직무정지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당헌을 삭제하는 것을 놓고 그의 지지자들과 일반 당원들간 기싸움이 한창이다. 성추행 등으로 당의 신뢰가 추락하자 환골탈태한다며 만들었던 당헌을 헌신짝처럼 버리려는 데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다. '재명지수'라 할 만하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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